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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보면 무기력" 2.7km 밑에서 뽑아낸 빙하가 알려주는 기후위기 상황은[기후로운 경제생활]

"데이터 보면 무기력" 2.7km 밑에서 뽑아낸 빙하가 알려주는 기후위기 상황은[기후로운 경제생활]

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CBS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경제연구실'에 매주 월/화/수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아래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신진화 빙하학자 (극지연구소 연구원, <빙하 곁에 머물기> 저자)

국내 유일 여성 빙하학자, 신진화 극지연구소 연구원 인터뷰
'빙하 코어'로 80만년 데이터 분석, 인류로 인한 CO2 농도 급증 확인
국내 빙하학자 수 6명 불과, 연구 정밀도는 '세계 최상급'
"데이터를 매일매일 보면 무기력해져" 기후위기 대응 위한 연대 필요


◆ 홍종호> 빙하가 정말 무섭게 녹고 있다. 지금 펭귄과 북극곰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문제다. 이런 소식 들으시면서 걱정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대체 지금 빙하는 어떤 상황일까요? 국내 유일 여성 빙하학자이자 극지연구소 연구원으로 계신 신진화 빙하학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진화> 네 안녕하세요.

◆ 홍종호> '빙하학자'라는 말을 지금 처음 써보는데요. 빙하학이라는 분과 학문이 있는 건가요?

◇ 신진화> 지구과학에 들어가 있는 세부 학문 중 하나이고요. 빙하학 중에 저는 빙하를 이용해서 과거 기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 이산화탄소 농도 복원 쪽으로 연구를 했었는데요. 이 빙하를 이용해서 과거 온도도 복원을 할 수 있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또 메탄이라든지 다양한 환경 기후 정보를 복원을 할 수 있습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그러니까 복원한다는 거는 그 당시에는 온도가 얼마였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산화탄소 지구 농도가 얼마였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계산해 낸다는 것이죠. 제가 소개할 때 국내 유일의 여성 빙하학자라고 말씀드렸는데 남성 빙하학자는 많은가요?

◇ 신진화> 국내에 빙하학으로 학위를 딴 분 자체가 일단 너무 적고요. 적은 데다가 빙하를 계속 연구하시는 분들을 모아보면 한 5~6명 정도입니다. 학위를 따신 분들 기준입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굉장히 엄청 희소 가치가 높은 연구를 하시는데 그럼 남극도 가시고 북극도 가시고 이러는 거예요?

◇ 신진화> 저희 같은 경우는 빙하 코어를 받아서 실험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까 현장 가는 경험은 사실 힘들고요. 특히나 빙하 시추하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저희처럼 실험하는 사람이 시추 기술 없이 이렇게 가는 거는 조금 힘들어서 잘 못갑니다.

◆ 홍종호> 그러면 누가 빙하를 가져다줍니까?

◇ 신진화> 시추 기술자들이 전문적으로 가셔서 하세요.

◆ 홍종호> 국내에 있어요. 그런 분들이?

◇ 신진화> 네, 계십니다. 근데 저는 운 좋게도 2023년도에 그린란드 국제 빙하 시추 프로젝트에 참여해가지고 가봤는데요. 한 12개국이 포함 돼서 운영되는 큰 국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린란드 중앙에서 진행된 거였고 빙상의 최상부에서 최하부까지 시추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 홍종호> 빙하 길이가 어느 정도 되는 거예요?

◇ 신진화> 길이가 한 2,670m였었습니다.

◆ 홍종호> 2.7km? 와우. 그걸 뚫어요?

◇ 신진화> 네 그걸 몇 년에 걸쳐서 뚫은 겁니다. 극지 같은 경우에는 겨울철에 들어가서 활동하기가 힘들어서 오직 여름에 들어가서 시추 작업을 하게 되거든요. 저희가 진행한 것은 그린란드 빙상의 중앙에 이루어졌었는데 임시의 하나의 과학 캠프입니다. 모든 장비나 캠프 시설 이런 것들을 다 물자 수송을 해서 실제로 그 사이트를 짓고 이렇게 진행된 겁니다. 저는 시추하는데 현장 보조로 들어갔던 거고요.


◆ 홍종호> 그랬군요. 그리고 경력을 보니까 프랑스에서 학위하셨어요. 저는 프랑스가 빙하학이 유명한지도 잘 몰랐었는데요. 그다음에 캐나다도 가셨고요.

◇ 신진화> 프랑스는 제가 연구했던 CO2 연구의 시초적인 공간이라서 가게 된 거였었고요. 캐나다는 졸업하고 나서 한 번 더 해외 경험을 쌓고 싶어서 기회들이 어디 나가고 있는지 하다가 캐나다로 넘어가게 됐어요.

◆ 홍종호> 하긴 캐나다가 북극이랑 가깝고 그래서 이런 연구들이 활발할 것 같네요.

◇ 신진화> 아, 근데 반전이 있었던 게, 캐나다에서 몇 년 전에 시추했던 그 빙하코어들이 모두 다 녹는 바람에 캐나다에서는 더 이상 빙하 연구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고 한 번 접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빙하 연구하지 않는다 했었어요.

◆ 홍종호> 아, 연구에 있어서 기후변화 피해를 본 거군요?

◇ 신진화> 아 그건 아니고… 냉동 빙하코어가 저장되어 있던 냉동고가 고장이 나서. (웃음)

◆ 홍종호> 아 그런 일이 생기는군요. (웃음)

◇ 신진화> 빙하코어가 항상 최소한 영하 20도에는 보관이 되어 있어야 되는데 냉동고가 생각 외로 고장이 자주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럴 경우에는 시료가 녹는 일이 발생하죠.

◆ 홍종호> 거기까지 가져오기에 상당한 비용을 들여서 투자를 해서 가져왔는데 이게 고장이 나가지고 너무 충격을 받았군요 캐나다에서.

◇ 신진화> 그래서 캐나다 정부에서 우리는 안 하겠다 해서 멈췄다가 제가 갔었을 때 우리 다시 시작해 보자 했던 시기였었어요.

◆ 홍종호> 그래요. 그럼 맨날 빙하만 들여다보고 계시는 건가요? 극지연구소는 이런 연구를 하기에 좋은 환경입니까?

◇ 신진화> 저는 요즘에는 데이터들을 거의 다 모아서 논문을 쓰고 있고요. 극지연구소는 그래도 많은 시료들을 확보할 수 있고 이것들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장비들이 있는 공간이라서 극지 연구를 하기 가장 좋죠.

장보고 기지가 조금 남극의 내륙에 있어서, 저희가 시추할 수 있는 그 공간과 가까이에 있어서 저희가 많이 활용하고 있고요. 그래서 빙하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내 기술로 시추를 시작하게 된 게 장보고 기지 설립 이후부터입니다.

◆ 홍종호> 빙하 연구, 과거 온도와 과거 이산화탄소 농도 복원한다. 이거는 얼마나 과학적으로 자신이 있으신 거예요? 아니면 그냥 한번 해보는 거예요?

◇ 신진화> 일단 지금 빙하 코어를 이용해서 80만 년 정도의 기후 데이터를 복원을 했는데요. 빙하는 일종의 냉동 타임 캡슐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니까 그 이유가 눈이 겨울철에 이렇게 눈이 내릴 때 우리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이러한 먼지들도 먼지나 아니면 산불로 인해서 발생된 숯이라든지 이런 모든 것들이 눈송이들과 함께 쌓이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눈송이 사이에도 공간이 있으니까 그때 당시 대기들도 같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 모든 환경 정보들이 다 담겨 있는 일종의 하나의 거대한 타임 캡슐이 되는 겁니다. 정확성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일단은 적설량들이 있으니까 좀 정확하게 더 뽑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산화탄소의 경우는 거의 직접적으로 농도를 복원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홍종호> 전 세계 여러 나라, 특히 선진국에서 서로 앞다퉈 하는 연구일 텐데요. 연구자들 간에 농도가 그렇지 않다. 온도 그렇지 않다,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한 논쟁 같은 건 없습니까?

◇ 신진화> 그래서 저희가 논문을 낼 때 데이터 검증이 엄청 까다롭습니다. 정말 이 데이터 맞아? 너네 이 장비의 정밀도 이거 맞는 거야? 하면서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공격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저희가 설명하고 어느 정도의 정밀도에 대해서 인정받으면 이때 당시 CO2 농도가 이 정도인 것을 인정하겠다, 라고 들어가게 되고요.

◆ 홍종호>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국제적인 연구에 비교해 보면 한국이 어디까지 와 있는 겁니까?

◇ 신진화> 정밀도는 거의 세계 최상급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측정을 저희가 정말 잘합니다.

◆ 홍종호> 그거는 기기가 좋은 겁니까? 아니면 연구자들 실력이 좋습니까?

◇ 신진화> 실력과 정밀도를 다루는 기술, 그러니까 까다로움 그런 것들이 잘 되어 있어서요. 특히나 또 빙하 코어 같은 경우 오염 물질 제거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고 그리고 정밀도를 어떤 식으로 컨트롤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또 저희들이 아주 까다롭게 잘하고 있어서

◆ 홍종호> 혹시 손재주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 신진화> 아, 약간 좀 있는 것 같아요. 같은 기기를 쓰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데이터 퀄리티가 다르게 나와요. 사람 손기술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아요.

◆ 홍종호> 그럼 지난 80만 년, 또 홀로세 약 만 년. 그런 긴 과거의 연구를 하시면서 지금 현재의 기후변화 상황에 대해서 박사님이 하시는 생각은 뭔가요? 사실 저 같은 경제학 하는 사람들은 기간이 너무 짧거든요. 내일의 주가가 어떻게 될까. 3개월 실업률. 내년 경제 성장률. 이런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건 막 몇만 년, 몇십만 년 이런 거 아니에요? 이런 연구를 통해서 현재 지금 상황 어떻게 평가하세요?

◇ 신진화> 확실히 이산화탄소만 보면 정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라는 거는 확실하고요. 일단 조금 이야기를 짚고 들어가야 될 게, 왜 과거 이산화탄소의 데이터라든지 과거 기후 데이터가 왜 중요한지를 좀 이야기를 먼저 한번 풀어볼게요.

우리가 지금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잖아요. 근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말을 정확하게 해 주기 위해서 과거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하와이에서 1950년대 후반 대에 이런 데이터를 처음 직접적으로 측정하게 됐거든요. 근데 1950년 후반 같은 경우는 이미 인류 활동이 너무 많은 영향을 받은 시기잖아요.

◆ 홍종호> 화석연료 사용을 많이 사용했을 시기죠.

◇ 신진화> 그래서 인류 영향을 받아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기 위해서는 인류 영향을 받지 않았던 시기랑 비교를 해서 봐야 됩니다. 데이터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빙하에서 보관한 과거 이산화탄소 농도이고요. 과거 데이터를 보면은 80만 년 동안에 180ppm에서 280ppm을 사이로 왔다갔다 하면서 일정한 바운더리를 가졌었어요.

◆ 홍종호> 아. 현재 우리가 427ppm인가 되지 않아요?

◇ 신진화> 그러니까 훨씬 많이 증가한 거죠. 그래서 이 데이터를 통해서 인류 활동에 의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정의내릴 수 있었던 거예요. 정말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온도도 많이 올라가고 있다.


◆ 홍종호> 통계를 보니까 2천년대 이후 전 세계의 빙하 5% 가량이 소실됐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이게 어느 정도로 지금 빠른 겁니까? 이 추세로 가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신진화> 그거는 과학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은 모르겠다, 이긴 한데요. 제가 현장에서 한번 소실되는 걸 직접 한 번 본 적은 있습니다. 사실 빙하가 빙하가 생성이 되고 소실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거든요. 근데 일정한 기후가 유지되면 이 빙상의 두께라든지 크기가 일정하게 유지가 되어야 되는데 제가 현장에 갔었을 때 러슬 빙하 현장 앞에 한번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린란드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거든요. 아주 거대한 장경을 보이는 하나의 현장인데 거기에서 빙하가 꽝 하고 깨지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됐어요. 어 깨질 수 있지, 라고 했는데 그 현장을 갔다 오고 사무실에 갔더니 20년 전 러슬 빙하 현장 사진이 걸려 있더라고요. 근데 제가 본 것과 엄청나게 크기가 차이가 나길래 너무…

◆ 홍종호> 이런 연구를 하시면서 박사님은 인류의 미래,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신진화> 저희 같이 데이터를 매일매일 보는 사람으로서는 많이 우울감이 들고요. 특히나 박사 과정 했었을 때 현생 데이터를 이용해서 모델링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계속 데이터를 보면 해빙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굉장히 우울해서 무기력감이 굉장히 많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근데 우리는 연구를 하는 사람이고 지구를 위해서 데이터만 보고 있으면 안 된다 우리도 무언가를 하자,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육식이 없는 그런 식사를 하자, 라고 해서 고기가 없는 식사를 한 적이 있었었어요. 그런 식으로 실천을 한 적도 있고요.

◆ 홍종호> 어디에 계실 때 그렇게 하셨어요?

◇ 신진화> 저 프랑스에 있었을 때요. 그때 거의 대부분의 기후학자들이 다 그런 식으로 액션들을 조금씩 한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일들을 조금씩은 실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은 옷 같은 경우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사거나 그런 식으로 아니면은 친구들과 외식을 하러 간다고 하면 맛있는 비건집으로 간다든지 이런 식으로 조금씩 행동을 하곤 해요.

◆ 홍종호> 저도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책을 하나 가져왔는데 이게 우리 신 박사님이 쓰신 <빙하 곁에 머물기>라는 책이에요. 연구자로서 자연과학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게 어렵잖아요. 얼마나 전문적인 용어가 많습니까? 혹시 이런 것도 좀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는 노력의 일환인가요?

◇ 신진화> 거의 맨땅에 헤딩하듯이 기사를 한번 써봤다가 그 기사를 계기로 출판사에서 컨택이 와서 쓰게 된 책이었고요. 근데 쓰면서 정말 도움이 됐던 게, 저는 과거 기후 연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빠져서 연구를 하던 사람이었는데요. 왜 과거 기후를 연구해야 되는지 의미를 설명하거나 각각의 데이터의 의미들을 현재랑 연결 지어 보는 것들을 해 본 적이 없었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쓰면서 대중들에게 그걸 설명을 하면서 저도 좀 되게 많이 배우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 홍종호> 빙하 연구하는 즐거움이 있으세요? 저도 기후 경제학 하면서 우울해질 때 많거든요. 왜냐하면 인간이 잘 안 변하니까. 늘 하던 대로 하니까. 화석연료 사용을 쉽게 포기 안 하려고 하고 이걸 계속 홍보하는 정치인들도 있어요. 기후변화 없다. 이러니까 참 무기력감을 느낄 때도 솔직히 있습니다.


◇ 신진화> 저는 즐거움으로 연구를 하는 것 같아요. 과거 기후를 연구한다는 게 어떠한 것이 그려져 있는지 모르는 일종의 퍼즐판을 맞추는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데이터를 이용해 데이터를 뽑아내서 예를 들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이렇게 변화되는 걸 보고 그럼 여기가 왜 이렇게 변화가 됐을까, 라는 것을 이유들을 찾아 나가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일종의 저한테는 탐정가가 돼서 지구의 탐정가가 돼서 이 이유들을 찾아가는 것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되고 있고요.

◆ 홍종호> 순수한 즐거움이 있다는 말씀이죠. 그러면서도 이 빙하학이란 학문을 할 때의 어떤 어려움 아마 여러 차원의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연구비가 없다든지 예를 들어 또는 해가지고 어떻게 세상이 바뀌겠냐 또 이런 어떤 순간적인 좀 자괴감 어떤 게 있었습니까?

◇ 신진화> 가장 큰 거는 빙하 연구가 너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것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 장비를 유지하는 데도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서, 또 제가 원하는 연구의 시료가 있는 공간도 찾아야 되고 하다 보니 시료와 그 측정할 수 있는 공간 이 모든 것들이 다 갖춰야 되는 부분이라서 그게 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진짜 하고 싶은 연구가 있긴 하지만 아직 그 연구를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 홍종호> 아마 정부에서는 이런 한국의 국격에 걸맞은 이런 연구가 꼭 필요한 거기 때문에 이런 말씀 잘해 주셨고요. 하여간 책에 그래도 희망과 연대 이런 얘기도 하셔서 자연 과학자가 이런 용어 쓰기에 좀 어색하지 않으셨어요?

◇ 신진화> 근데 가장 필요한 게 지금으로서는 지금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활동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IPCC 1차 보고서를 주도하신 분과 어쩌다 밥을 먹게 됐었는데요.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 개인의 힘은 위대하다. 당연히 국가의 노력과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전 지구인의 모든 힘을 합치게 되면 20%의 감축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조금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당연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많은 시나리오들이 나오지만 그건 결국은 우리 행동의 결정과 관련된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바뀌기 시작하면 기업도 우리의 행동에 따라서 마케팅 방향도 바뀌게 되고요. 정치인들도 우리들의 행동에 따라서 정치 방향도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의 힘은 굉장히 위대하고, 같이 힘을 한번 합해서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홍종호> 그래요.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진화 빙하학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진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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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별바라기2025-03-09 08:58:00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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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된다.. 미래가.. 한겨울에 번개가 치고 한여름밤엔 밤새도록 번개가치고..
    12월에 푸른잎이 길거리 가로수에붙어있고 어릴적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현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