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17일 북한 평양에서 3차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회의가 진행됐다. 연합뉴스북한이 우리의 통·반장에 해당하는 인민반장들을 평양으로 불러 모아 주민통제 및 동원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국 인민반장 중에서도 모범이 되는 열성 반장들을 소집한 제 3 차 전국인민반장 열성자회의가 16일부터 이틀 동안 평양에서 열렸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97년 11월과 2007년 1월에도 전국 인민반장 열성자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회의를 '3차 회의'라고 소개한 만큼 지난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로는 처음 열리는 것으로 보인다.
인민반은 20가구 내지 40가구 단위로 구성된 북한의 가장 작은 행정단위이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회의에 참가한 인민반장들은 하나같이 한복 차람의 여성이었다.
이에 북한에서 인민반장은 주로 여성들이 맡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성반장들이 인민반을 이끌면서 소속 반원들을 감시하고 관계 당국에 동향을 보고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3년 12월 '인민반 조직운영법'을 제정해 인민반을 통한 주민 통제시스템을 정비한 바 있다.
해당 법에는 인민반장이 월 1회 이상 인민반 회의를 소집하고 소속 주민들의 건강과 생활 형편 등을 알아봐야 하며 사회주의적 생활양식과 도덕규범의 요구대로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민반을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혁신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도들"을 토의하며 "사회주의도덕기풍을 철저히 세우고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대중적인 투쟁으로 박력 있게 전개"할 것을 강조했다.
토론에서도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영도업적을 빛내이기 위한 사업을 주선으로 틀어쥐고나가는 과정에 이룩한 성과들과 모든 가정들을 친정어머니의 심정으로 돌보아주고 주민들의 생활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들을 제때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긍정적 소행들, 인민반원들의 애국심을 불러일으켜 많은 유휴자재를 수집하여 나라에 보탬을 주고 단합된 힘으로 위법현상, 사고요소들을 철저히 근절한 경험 등"이 언급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민통제와 감시강화, 주민들의 노력동원을 보다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