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유튜브 캡처)
일본 인기 코믹스 '진격의 거인' 작가 이시야마 하지메가 거듭된 우익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엔 이시야마의 비밀 트위터 계정을 캡처한 글이 게시됐다.
이시야마가 지난 6월 15일에 작성한 이 글엔 "한국이 개국한 것은 일본군이 주둔한 지 40년 이후에나 일어난 일인데 일본군을 나치에 비교하는 건 폭력적 발상"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독립 후에 생겼으며 100년도 안된 나라'라는 일본 우익들의 주장과 그 전제가 똑같다.
이시야마의 우익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트위터를 작성하기 바로 3일 전인 6월 12일 이시야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로 우익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 팬이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캐릭터 '픽시스 사령'의 모델이 육군 명장 '아키야마 요시후루'가 맞냐는 질문을 올리자 이시야마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키야마 요시후루는 일본제국육군의 군인으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에 참전했고 1916년~1917년에 일본군 조선주차군 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의화단 사건이나 헤이그 특사 사건을 진압하기도 했다.
당시 이시야마는 "자신 따위가 이 분을 모델로 하는 것은 우습고 황공한 일"이라며 "러일전쟁의 일화도 대단하지만 원수의 자리를 박차고 시골 초등학교 교장을 맡아 평생 검소하게 지낸 일"을 존경하고 있음을 시사해 한국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블로그 방문자 수가 폭주하자 이시야마는 13일 "페스티벌이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일본에서 '페스티벌'이란 '조회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뜻의 은어로 사용되고 있다.{RELNEWS:right}
그런데 바로 이틀 뒤, 공개된 곳의 말과 다르게 비공개된 트위터에서 이같은 우익발언을 한 것.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이시야마의 행동을 '이중적인 태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소름돋는다. 안 보이는 곳에선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무섭고 기가 막힌다", "진격의 거인 우익논란 종결됐네. 저번엔 어떻게 '인성을 존경한다'는 식으로 빠져 나갔어도 이번엔 빼도 박도 못한다.", "우익의 이중성이 돋보인다. 캐릭터를 떠나서 작가가 저런 그릇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으니까 다신 보지 않을 것."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