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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GG' 손승락, 과연 불편한 수상일까



야구

    '투수 GG' 손승락, 과연 불편한 수상일까

    '괜히 미안하네요' 넥센 손승락이 10일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돼 황금 장갑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윤성호 기자)

     

    올해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아까운 탈락자들이 나왔다. 특히 최고의 격전지였던 투수 부문에서 아쉬움을 삼킨 후보들이 있었다.

    넥센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10일 시상식에서 발표된 투표 결과 323표 중 97표, 30%의 지지율로 영예를 안았다. 전문 마무리 투수로는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19년 만이고, 비선발 투수로는 2001년 신윤호(당시 LG) 이후 12년 만이다.

    공동 다승왕(14승) 배영수(삼성)이 80표(24.8%)로 2위, 세든(SK)이 79표(24.5%)로 3위에 올랐다. 각각 10표, 11표 차로 손승락에 뒤졌다. 평균자책점(ERA) 1위(2.48) 찰리(NC)는 41표(12.7%)에 그쳤다.

    무엇보다 세든과 찰리는 외국인 선수라는 불리함이 따랐다는 의견이 적잖다. 세든은 올해 30경기 등판, 14승6패 ERA 2.9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찰리는 29경기 등판 11승7패로 다승 12위를 기록했다.

    특히 세든은 골든글러브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승왕과 ERA 3위에 선발 투수 중 세 번째로 많은 경기와 네 번째 이닝187⅓)을 소화하는 등 팀 기여도도 높았기 때문이다.

    ▲손승락, 2011년 오승환보다 팀 기여도 높아

    그렇다면 손승락은 과연 국내 선수 프리미엄을 업은 불편한 수상을 한 것일까. 역대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오승환(한신)과 비교를 해보자.

    올해 손승락은 구원 1위(46세이브) 3승2패 ERA 2.30의 성적을 냈다. 내년 한신에서 뛰는 오승환이 삼성 시절 세운 역대 한 시즌 세이브 1위(47개)에 1개 모자라는 성적이다.

    여기에 손승락의 올해 팀 기여도도 무척 높았다. 넥센이 올해 거둔 72승 중 68%가 넘는 49승을 책임졌다. 지난 2011년 1승4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삼성의 79승 중 60% 정도를 매조졌다. 다만 2006년 오승환은 4승47세이브로 팀 73승 중 무려 69.8%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운이 없었다. 2006년에는 류현진(LA 다저스)이 한화 데뷔 시즌 18승6패 ERA 2.23 204탈삼진을 올리는 괴물투를 펼치면서 밀렸다. 류현진은 그해 사상 첫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다. 2011년에는 17승5패 ERA 2.45 178탈삼진 등 투수 4관왕에 오른 윤석민(KIA)이 있었다.

    올해 상대적으로 손승락은 돋보일 수 있었다. 세든의 14승은 2009년 로페즈(당시 KIA) 등과 함께 역대 최소 승수 다승왕이었다. 선발 투수의 유리함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핸디캡을 뛰어넘을 임팩트가 다소 부족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손승락이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반면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끝났다는 악재도 있었다. 또 올해 올스타 팬 투표에서 마무리 투수들이 최다표를 얻는 등 구원 투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면도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수상의 기쁨과 고배의 아쉬움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교차하는 명암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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