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모습. (소치=대한체육회 제공)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담담했던 표정과 달리 목소리로는 착잡한 신경을 드러냈다는 이색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6, 반도체전자통신계열) 교수는 21일 김연아의 경기 직후 인터뷰 목소리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 교수는 김연아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1등은 아니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보여주어서 기분은 좋다'라는 음절을 분석했다.
이 결과 쇼트 프로그램 직후 김연아의 '음성 강도'는 65.077∼65.300dB이었으나 프리스케이팅 뒤에 52.752∼53.993dB로 낮았다.
즐겁거나 들뜬 기분일 때 높아지는 '피치' 역시 248.901~251.114Hz에서 220.748~240.951Hz로 떨어졌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쇼트'와 '프리' 직후 인터뷰에 담긴 그녀의 목소리 강도는 68.605∼69.241㏈, 피치는 283.735∼288.612㎐로 이번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쇼트 프로그램 뒤에는 낮게 나온 점수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작용했고, 프리스케이팅 후에는 착잡한 심경 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이번 대회 두 차례의 인터뷰에서 모두 '아~'와 '음~' 같은 감탄사를 여러 차례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언어 심리학적으로 근심이나 우려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