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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韓 대파했던 가나, 美 벼락골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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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韓 대파했던 가나, 美 벼락골에 '망연자실'

    '희비 교차' 미국 주장 클린트 뎀프시(왼쪽)가 17일(한국 시각) 브라질 월드컵 G조 가나와 1차전에서 경기 시작 29초 만에 벼락 같은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골키퍼를 비롯해 가나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뎀프시를 바라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북중미 다크호스 미국이 벼락같은 골로 가나의 혼을 뺐다. 가나도 아프리카 최강의 자존심을 세웠으나 막판 미국의 집중력에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17일(한국 시각) 나타우 시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조별리그 가나와 1차전에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과 막판 벼락 골로 가나를 허물었다. 특히 2006년 독일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과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에서 가나에 당했던 1-2 패배를 설욕했다.

    첫 승을 거둔 미국은 포르투갈을 0-4로 대파한 독일에 이어 골 득실에서 G조 2위가 됐다. 가나가 역시 골 득실에서 포르투갈에 앞서 3위에 자리했다.

    먼저 미국 주장 클린트 뎀프시(시애틀)가 1분 만에 깜짝 골을 터뜨렸다. 뎀프시는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저메인 존스(베식타스)의 패스를 받아 질풍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날렸다. 가나의 골문 반대편을 노린 슛은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경기 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골이었다. 공식 기록은 전반 1분이었지만 FIFA(국제축구연맹)는 득점 시각을 29초로 발표했다. 이번 대회 대회 최단 시간이자 역대 5번째로 빠른 골이다.

    역대 월드컵 최단 시간 골은 불명예스럽게도 한국이 관여돼 있다. 2002 한일월드컵 3, 4위 전에서 하칸 슈퀴르(터키)가 한국을 상대로 11초 만에 터뜨린 골이었다.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 주장과 중앙 수비수를 맡았던 당시 볼을 뺏기며 희생양이 됐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의 노련함이 돋보인 뎀프시는 미국 축구 역사도 새로 썼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에 이어 3연속 월드컵 골을 넣은 첫 번째 미국 선수가 됐다. 뎀프시는 경기 MVP에 올랐다.

    ▲후반 대접전 가나 만회골, 그러나 미국의 결승골

    가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가나는 월드컵에 앞서 한국을 대파하며 막강 화력을 과시한 팀. 지난 8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홍명보호에 아픔과 과제를 동시에 안겼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곧바로 전열을 정비했다.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다. 전반 32분 기안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이 아쉬웠다. 조던 아예우(소쇼)가 크리스티안 아츠(비테세아른험)의 오른 크로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완벽한 기회를 맞았으나 오른발 슛이 빗맞았다. 아예우는 한국과 평가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이끌었던 주역이었으나 정작 실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뎀프시는 33분께 코피가 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공중볼을 경합하다 하이킥을 시도하던 상대 존 보예(스타드 렌)의 오른 정강이에 코를 정통으로 가격당했다. 뎀프시는 그러나 지혈 등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후반 14분 가나는 아예우를 빼고 케빈 프린스 보아텡(샬케04)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37분 결실을 맺었다. 안드레 아예우(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기안과 2 대 1 패스로 미국 수비진을 허문 뒤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 그물을 갈랐다. 반박자 빠른 왼발 아웃프론트 슛이 돋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미국은 4분 만에 다시 앞서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존 앤소니 브룩스(헤르타 베를린)가 천금의 헤딩골을 넣었다. 가나는 동점골을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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