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골로 말한다' 미국은 17일(한국 시각) 가나와 브라질 월드컵 G조 1차전에서 전반적으로 밀렸지만 결국 실리 축구로 2-1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주장 클린트 뎀프시(왼쪽)가 경기 34초 만에 선제골을 넣고 포효하는 모습.(사진=게티이미지)
가나는 화려했지만 실속은 미국이 챙겼다. 미국은 경기 시작과 막판, 두 번의 벼락골로 아프리카 최강 가나를 무너뜨렸다.
미국은 17일(한국 시각) 나타우 시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조별리그 가나와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34초 만에 주장 클린트 뎀프시(시애틀)가 선제골을, 종료 4분 전 존 앤소니 브룩스(헤르타 베를린)가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주도권은 시종일관 가나가 잡았다. 가나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최다인 25골을 넣을 만큼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 지난 8일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4골을 몰아넣으며 예열을 마쳤다.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 설리 알리 문타리, 마이클 에시앙(이상 AC밀란), 케빈 프린스 보아텡(샬케04) 등 멤버도 화려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가나는 모든 공격 지표에서 미국을 압도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통계에서 가나는 슈팅 수에서 21-8, 공격 횟수(Dangerous attacks)에서도 64-22로 앞섰다. 볼 점유율도 59%-41%였다.
페널티지역 패스(Deliveries in Penalty area)도 13-6으로 배는 더 많았다. 패스 성공도 445-283, 차이가 컸다. 미국은 당연히 수비 쪽 클리어링에서만 9-3으로 앞섰다. 그만큼 가나의 공격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국은 유효 슈팅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았다. 7-8로 가나와 대등했다. 슈팅 수에서 13개나 뒤진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특히 슈팅 수 8개 중 골문 안으로 향한 게 7개, 유효 슈팅 확률이 무려 87.5%나 됐다. 무서운 집중력이자 실속이다. 가나는 21개 중 7개, 33.3%에 머물렀다.
결국 스코어도 2-1이었다. 유효 슈팅 7개 중 2개, 득점 확률은 28.6%. 가나(12.5%)를 압도했다. 화려한 가나의 공세를 견고하게 막아내고, 상대의 빈틈을 꿰뚫었다.
실제로 미국의 골은 가나의 방심을 틈탔다. 채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인 경기 시작 34초 만에 불의의 일격을 가했고, 상대가 동점골을 넣으며 한숨을 돌린 지 4분 만에 결승골로 비수를 꽂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가나에 잇따라 1-2 패배를 당했던 미국이 갈았던 방황하지 않았던 칼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