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 (자료사진=윤성호 기자/LG 트윈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한 경기에도 모든 카드를 쏟아붓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만큼 경기 운영이 달라진다. 27명의 엔트리를 짜는 것도 감독들에게는 큰 고민이다.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을 선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NC와 LG는 조금 다르다.
NC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미래까지 염두에 뒀다. 1군 진입 2년 차 팀이라 앞으로를 위해서는 경험도 필요하기 때문. 반면 LG 양상문 감독은 '기본'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계획이다. 한 마디로 페넌트레이스처럼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NC는 27명 엔트리를 제출하면서 외야수 김성욱(21)을 포함시켰다. 올해 고작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7푼4리에 그친 김성욱에게 기회를 준 이유는 팀의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큰 활약은 없었지만, 앞으로 NC의 미래가 될 선수"라면서 "수비와 주루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뒤에 나가서 깜짝 스타가 됐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무리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가 아닌 이재학을 낸 것도 비슷한 배경이다.
이재학이 LG전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9로 강했던 점도 있지만, 앞으로를 내다본 선택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여러 가지를 다 보고 결정했지만, 팀 미래도 보고 이재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NC의 키워드가 '미래'라면 LG는 '기본'이다. 최종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한 단계씩 밟아가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간 팀이 정상에 선 것은 19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이 유이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전력에 손실이 생긴 탓이다. 양상문 감독이 '기본'을 강조한 이유다.
양상문 감독은 "5할도 못 맞추고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해 큰 계획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팀은 다 우승이 목표"라면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 팀의 우승 확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출혈을 하고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