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전지방경찰청장 컴퓨터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태 축소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1. 12. 21. 현직 경찰관, 대전경찰청장 사무실 도청·컴퓨터 해킹 '충격')
현직 경찰간부가 저지른 중범죄에, 각종 의문들도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경찰은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 '개인 목적'으로 해킹에 도청까지?…공범 정말 없나무엇보다도 의구심을 자아내는 부분은 바로 '범행동기'.
경찰에 따르면, A(47) 경정은 청장의 의중을 파악해 승진인사에 이용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하 직원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직속상관의 컴퓨터를 해킹, 도청까지 시도하는 대담한 행각을 벌였다는 건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라는 지적이다.
경찰청 안팎에서도 "A경정의 평소 모습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뜻밖이다"라는 말들이 오가는 상태.
더욱이 피해자가 조직의 수장인 경찰청장이니만큼 A경정에게 '다른 목적'이 있었거나 배후에 누군가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다.
반면 경찰은 사실상 A경정의 진술에만 의존해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 짓는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정의 통화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특이점이 없었고, A경정 역시 단독범행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사건 확대를 경계했다.
◈ 이번이 처음?…청장실 출입만 막으면 해결되나경찰이 밝힌 대로 유출된 중요 정보가 전혀 없는지, 이 같은 수법이 처음 시도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다.
더욱이 A경정의 범행이 전문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닌, 경찰 설명대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이라면 과거에 드러나지 않은 범행 사실이 있었거나 재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
경찰은 "A경정이 녹취한 300여 개 파일 대부분이 잡음 등 의미 없는 내용"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도 과거 유사 사례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입을 다물었다.[BestNocut_R]
따라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반적인 점검과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경찰이 취한 조치는 '청장실 출입 통제 강화'가 고작이다.
실제 경찰은 "이번 사건은 심각한 수준의 해킹이 아니며 악성 프로그램의 경우 백신으로 막을 수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며 보안 대책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경찰이 더 이상의 수사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 모든 것들이 '의문'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