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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北, SLBM 개발 과정 공개…숨은 의도는?

    당장 전력화 힘들 듯...대남.대미 협상력 높이기 위한 목적

    김정은 제1비서가 북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사출실험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물속에서 은밀하게 핵 탑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막바지 단계인 사출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발사에 완전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시험발사 사진은 모의탄도탄(더미탄)이 잠수함 내부의 수직발사관에서 강한 압력으로 튀어 오른뒤 사선으로 방향을 틀어 점화돼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이다.

    군 관계자는 "사출된 더미탄의 방향이나 점화된 모습 등을 살펴봤을때 북한이 SLBM 개발의 막바지 단계에 해당하는 사출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2~3년간 추가적인 연구와 실험을 거쳐 모의탄도탄이 아닌 실제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이 SLBM 개발을 완료할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잠수함은 첨단 군사 위성으로도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북한이 SLBM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 한다는 것으로 현재 우리 군의 전력으로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는 2020년대 중반에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미연합 선제타격 시스템(킬체인, 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은 SLBM을 염두해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정이 불가피 하다는 지적이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잠수함에서 핵 미사일을 발사하면 전방위 탐지시스템, 전방향 요격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킬체인, KAMD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SLBM의 전력화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실제 탄도미사일 사출시험까지 성공하더라도 이를 실어 나를 잠수함이 필요하다.

    북한은 현재 1,800톤급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지만 SLBM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3,000톤급 잠수함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수중작전을 펼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이 요구된다.

    군 관계자는 "SLBM만 개발한다고 이를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작전에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최신예 잠수함이 필요한데 북한의 잠수한 개발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SLBM에 핵 미사일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핵탄두를 600kg 정도로 소형화 시키는게 선행되야 한다.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정도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는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따라서 북한이 SLBM 개발 과정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도 당장의 전력화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이라기 보다는 대남.대미 협상력 높이기 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세계 어느나라가 전략무기 개발 과정을 대놓고 공개하는 나라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를 통해 노리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인균 대표는 "북한이 SLBM 개발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자신들의 군사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한편 대남.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SLBM이라는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함으로써 우리 군의 대응능력을 여러곳으로 분산시키고 피로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숨어 있은 것으로 우리 군은 보고 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로 예정된 휴가를 취소하고 이날 오전 열리는 긴급 당정안보대책협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RELNEWS:left}이 자리에서는 북한이 최근 서해 NLL을 놓고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과 관련한 대책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SLBM 개발과 관련한 논의 역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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