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4일(한국 시각)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위 바브링카를 상대로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뉴욕=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 · 삼성증권 후원)이 메이저 대회 우승자인 세계 톱 랭커와 선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세계 랭킹 69위인 정현은 4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230만 달러)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5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에 0-3(6<2>-7 6<4>-7 6<6>-7)으로 졌다.
지난 2일 1회전에서 거둔 메이저 대회 첫 승으로 US오픈을 마감했다. 정현은 첫 경기에서 제임스 덕워스(95위 ·호주)를 3-0(6-3 6-1 6-2)으로 완파, 2008년 프랑스오픈 이형택(39)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메이저 본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바브링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로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정현이 맞붙어본 상대 중 가장 랭킹이 높았다.
정현은 1세트 자신의 서브 게임 등 3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고 브레이크에 성공, 게임스코어 3-3을 이뤘다. 다만 이후 접전 끝에 타이브레이크에서 2-7로 첫 세트를 내줘 기선을 제압당했다.
2세트는 더 아쉬웠다. 정현은 세트 초반 3-0, 4-1까지 게임 스코어에서 앞서며 반격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 18개를 터뜨린 바브링카의 에이스 행진으로 역시 타이브레이크에서 4-7로 세트를 내줬다. 정현은 3세트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지만 또 타이브레이크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경기 후 정현은 "2세트를 앞서다가 뒤집혀 아쉬웠다"면서 "3세트에서도 세트 포인트까지 잡았지만 톱 랭커를 상대로 세트를 따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톱10 안에 들어 있는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이 두렵고 긴장이 될 수 있지만 언젠가는 이겨내야 하는 것이므로 이렇게 일찍 배우게 돼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