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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쓸 수 없는' 비디오 판독, PS 또 다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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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부로 쓸 수 없는' 비디오 판독, PS 또 다른 변수

    1차전 합의 판정 요청을 하지 않아 울었던 조상우가 3차전에서는 상대의 합의 판정 기회가 없어 웃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지난해 7월22일 KBO 리그 최초로 심판 합의 판정(비디오 판독)이 시행됐다. 더 공정한 판정을 위한 조치로, 합의 판정을 요청하면 중계 화면을 돌려본 뒤 다시 판정을 내린다. 그렇다고 무작정 합의 판정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합의 판정 결과가 번복되지 않을 경우 또 합의 판정을 요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승부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합의 판정이다. 특히나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는 더 그렇다.

    지난 11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이 3-2로 앞선 9회말 두산의 공격에서 1사 후 김재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김재호는 구심에게 재차 몸에 맞는 공임을 확인하고 1루에 나갔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조상우의 공은 김재호의 몸에 맞지 않았다. 결국 조상우는 볼넷만 3개를 더 내주며 9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합의 판정을 실시했다면 1사 1루가 아닌 2사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넥센 포수 박동원도, 넥센 벤치도 합의 판정을 요청하지 않았다. 넥센의 올해 합의 판정 성공률은 28.3%. KBO 리그 평균 성공률 39%보다 낮았다.

    염경엽 감독은 "김재호가 잘못한 것은 없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라면서도 "포수 박동원도 몰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당시 상황을 곱씹었다.

    지난 13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번에는 두산이 울었다. 넥센이 5-2러 잎산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 1사 1루에서 조상우의 공이 대타 오재일의 발목 부근에 맞았다. 이미 1차전에서 사구 때문에 흔들렸던 조상우이기에 사구 판정이 난다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다.

    오재일은 1루 쪽으로 몸을 돌렸지만, 심판은 몸에 맞는 공을 선언하지 않았다. 오재일의 항의는 소용이 없었다. 판정 번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합의 판정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이미 합의 판정을 실패한 상태였다. 1회말 수비에서 윤석민의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합의 판정을 썼다. 김현수는 타구를 잡은 뒤 펜스에 부딪혔고, 이후 공을 떨어뜨렸다. 심판이 아웃 판정을 내리지 않자 두산 벤치에서 합의 판정을 요청한 것. 그런데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두산은 합의 판정 기회를 잃었다.

    염경엽 감독도 "상대가 비디오 판독을 쓴 상태기 때문에 그런 게 운이 좀 따른 것"이라면서 "오재일이 걸어나가면 조상우가 아무래도 어리다 보니 좀 힘들 수 있었는데 그게 경기의 운이라 생각한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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