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포항 팬의 큰 기대를 한몸에 받는 손준호는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후반 연이은 경고로 퇴장 당하는 아쉬움을 남겼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죽음의 조’에서 깜짝 선두로 나섰다. 상하이 원정을 떠난 수원 삼성은 아쉬운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포항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H조 2차전에서 전반 20분에 터진 손준호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와 원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던 포항은 올 시즌 홈 개막전서 우라와(1승1패.승점3)를 꺾으며 1승1무(승점4)로 H조 선두에 올랐다. 앞서 경기한 광저우(1무1패.승점1)가 시드니FC(1승1패.승점3)와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하며 포항이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포항은 결승골의 주인공 손준호가 후반13분과 24분에 차례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후반 중반부터 수적 열세 상태로 경기했지만 1골의 우위를 끝내 지키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초반부터 우라와와 대등하게 맞섰던 포항은 전반 20분 손준호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손준호는 자신이 때린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었고, 침착하게 공을 차 넣으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선제골 실점 이후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나선 우라와는 수적 우위를 잡고도 끝내 원정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대회 첫 패배를 안았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합류한 포항은 '죽음의 조'로 평가된 H조에서 2경기 무패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상하이 선화(중국)과 원정 2차전에 나선 G조의 수원은 막판 무서운 공세를 펼치고도 1-2로 아쉬운 패배에 그쳤다. 감바 오사카(일본)와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던 수원은 1무1패로 G조 최하위로 밀렸다.
서정원 감독의 예고처럼 적지에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나선 수원은 전반 32분 엘케손, 후반 7분 우레이에 연속 골을 허용했다. 후반 27분 장현수의 만회골 이후 일방적인 경기를 선보였지만 기대했던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김종우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장현수는 5분 만에 골을 터뜨리며 패배 속에 유일한 위안이 됐다. 장현수는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양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한 공을 따라 수비수 사이로 파고들어 골키퍼 앞에서 방향만 바꾸는 간결한 슈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