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리고 어딜 가면 좋을까? 놀이공원을 가는 것도 한두 번, 아이가 초등학교쯤 들어가면 이왕이면 공부가 되는 곳을 찾아가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가 여행하면서 놀고, 그러면서 은근히 공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와 여행하다="" 놀다="" 공부하다="">를 쓴 저자 임후남은 부모들의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저자 역시 엄마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를 앞세우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엄마다. 풍경 좋은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유적지를 찾아가기도 한다. 제주올레길도 걷고, 김유정문학촌을 찾아가는가 하면, 소리의 세계에 흠뻑 빠지는 참소리축음기박물관도 찾아간다. 아이 이재영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엄마를 따라 여러 곳을 돌아다녔고, 이 책의 사진을 함께 찍었다.
이 책에 소개된 곳은 총 60곳이다. 그러나 함께 갈 만한 곳, 주변에 갈 만한 곳들을 소개한 곳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많다.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닌 흔적이 역력하다. 한 신문에 <교과서 여행="">이란 칼럼으로 2년여 간 연재를 했는데, 이 책을 내기 위해 거기에 더 아이를 데리고 갈 만한 곳을 추가했다.
이 책에 소개된 60곳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장을 찾아가며, 이왕이면 한번쯤 아이와 함께 꼭 가보면 좋은 곳이라고 여긴 곳들이다.
"트레킹을 떠난 대관령옛길에서 신사임당이 이 길을 따라 어린 아들 이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을 오갔다는 걸 알고 그 옛날 대관령 굽이굽이 고갯길을 걸었을 신사임당을 생각하기도 하고, 연꽃이 한창일 때 궁남지에 가서는 보고 싶었던 가시연꽃도 보고 이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이란 것도 알게 됐습니다. 아이를 핑계로, 혹은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 더 공부를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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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이와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오래전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이 현장에서 살아남을 느꼈다고 말한다. 새로운 사실들을 새롭게 알면서 현장에서의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앞세운 여행이 오히려 부모를 위한 여행길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단순한 볼거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전주 한옥마을에 가서는 그곳이 일본인에게 집터를 빼앗기고 항일정신으로 지은 한옥마을임을 이야기하고, 제주올레길을 걸으면서는 산티아고를 걷고 온 서명숙 이사장이 제주에 낸 길임을 이야기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공산성에서는 이괄의 난 때 인조 임금이 먹었다는 인절미 이야기를 하고, 수원 융건릉에 가서는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왕이었던 사도세자와 효심 깊은 정조대왕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에서 주로 소개되는 곳들은 아무래도 현장을 가야 하는 특성상 유적지가 많고, 그 외 국어와 과학 교과 등과 연관된 곳들이다. 부모가 읽고 아이를 데리고 어딜 갈까 정보를 주는 책이지만, 아이 혼자 읽을 수도 있도록 쉽게 풀어쓴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이다. '주변 가볼 만한 곳', '함께 가볼 만한 곳', 그리고 '플러스 팁'도 실었다.
서울 선유도공원에서는 겸재 정선에 관한 플러스 팁을 주고 있다. 강릉 대관령옛길에서는 선교장과 오죽헌, 참소리축음기박물관에 관한 정보를 넣고 있다. 한택식물원 장에서는 서천 국립생태원을 따로 빼서 한 페이지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엄마 임후남은 《아들과 클래식을 듣다》 《아들과 길을 걷다 제주올레》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를 펴냈고, 아들 이재영은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아들과 클래식을 듣다》를 함께 쓰고, 《아들과 길을 걷다 제주올레》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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