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5·CJ)이 유럽에 이어 미국 무대까지 접수 준비를 마쳤다.
안병훈은 2일 밤(한국시각)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425야드)에서 시작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거뒀다.
대회 첫날부터 계속된 악천후로 54홀 대회로 축소된 가운데 안병훈은 재개된 일정에서 최종일 경기의 12홀을 치렀다. 앞서 6개 홀을 경기해 버디만 1개를 잡았던 안병훈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추가해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 공동 선두로 18홀 경기를 마쳤다.
브라이언 스튜어드, 제이미 러브마크(이상 미국)와 동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홀서 홀로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스튜어드는 18번 홀에서 재개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파에 그친 러브마크를 제치고 자신의 PGA투어 첫 우승을 따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안병훈에게 이번 대회는 PGA투어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안병훈이 올 시즌 PGA투어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 대회 전까지 안병훈의 올 시즌 PGA투어 최고 성적은 지난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의 공동 36위다.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였던 '월드골프챔피언십 델 매치플레이'에서는 공동 9위까지 올랐다.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공동 20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고, 브라질 교포 루카스 리(29)와 재미교포 마이클 김(23)이 각각 공동 36위(6언더파 210타), 공동 48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