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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코앞인데…' 격려금 가뭄에 힘빠지는 태극전사들

스포츠일반

    '올림픽 코앞인데…' 격려금 가뭄에 힘빠지는 태극전사들

    농협중앙회 3일 태릉선수촌에 2억 원 전달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3일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유도 국가대표팀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사진=대한체육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단에 첫 격려금이 전달됐다. 대회 개막을 불과 두 달여 앞둔 가운데 이제 첫 후원이 나왔다.

    농협협동조합중앙회 김병원 회장, 김정식 부회장, 이상욱 농협경제대표이사 등은 3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격려금 2억 원을 전했다. 리우올림픽 개막을 64일 앞둔 가운데 나온 첫 후원이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조영호 사무총장, 최종삼 태릉선수촌장 등이 농협 수뇌들을 영접했다. 농협 관계자들은 최종삼 선수촌장의 안내로 개선관에서 훈련 중인 펜싱, 체조, 유도, 하키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정행 회장은 "현재 리우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높지 않고, 국내 경제가 어렵다 보니 국민적 관심도 예전같지 않다"면서 "국가대표 선수 훈련비나 대회 파견비, 메달 포상금은 정부 예산을 통해 지원 받고 있으나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격려금은 기업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후원금을 통해 지원해야 하는 실정인 만큼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원 회장도 "지금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은 리우올림픽 10위권 진입으로 보상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원 회장(오른쪽)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3일 리우올림픽 선수단 격려금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대한체육회)

     

    이는 최근 올림픽 중 가장 늦은 첫 격려금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대개 올림픽 개막 D-100을 전후로 대통령이 방문하면 각부 장관과 국회의원, 재계 인사들이 뒤를 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회는 전혀 위에서 움직임이 없다"고 꼬집었다. 경제 불황에서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재계가 먼저 움직일 리 없다는 것이다.

    이번 농협의 후원도 체육회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체육회 관계자는 "지금쯤 선수들에게 사전 격려금이 지급돼야 힘이 나서 훈련을 할 텐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정복 국가대표 지도자협의회 회장 겸 유도 총감독은 지난 4월 리우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여 선수들에게 힘을 달라"고 역설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직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움직임이 뜸했다.

    물론 선수들은 가슴에 대한민국을 안은 채 땀을 흘린다. 그러나 하루 6만 원의 훈련비만 받고는 더 큰 힘을 내기는 어렵다. 각계 각층의 성원이 메달의 원동력이 돼야 할 상황이다.

    체육회는 "역대 올림픽과 달리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촌을 찾은 인사는 농협대표단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2004 아테네 대회 때는 11억2000만 원, 2008 베이징 대회는 18억8000만 원, 2012 런던 대회 때는 28억 원의 격려금이 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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