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사진=LPGA 제공)
2016년 리우 올림픽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골프다. 무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 탓에 몇몇 정상급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국 여자골프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였다.
오히려 출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관심사였다. 박인비(28, KB금융그룹)를 비롯해 15위 이내에 8명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가별로 2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 있을 경우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금메달 후보였던 박인비는 부상과 함께 슬럼프에 빠졌다. 세계랭킹도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현재 세계랭킹으로는 5위 김세영(23, 미래에셋), 6위 전인지(22, 하이트진로), 8위 양희영(27, PNS)이 출전하지만, 올해 우승은 김세영이 유일하다.
그 사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자리를 굳건히 했다. 또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은 데뷔 첫 승과 함께 3연승을 달렸고, 리디아 고와 함께 '천재 소녀'로 불렸던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2위까지 뛰어올랐다.
한국 여자골프의 금메달 가능성을 점점 떨어뜨리는 3인방이다.
◇세계랭킹 1위 '압도적' 리디아 고리디아 고는 어느덧 세계랭킹 1위를 34주째 유지하고 있다. '천재 소녀'에서 이제는 '여제'라는 애칭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당연히 리우 올림픽 금메달 후보 0순위는 리디아 고다.
올해 성적만 봐도 압도적이다. 상금랭킹 1위(142만4504달러), 평균타수 1위(69.477타), 올해의 선수 랭킹 1위(152점)를 달리고 있다. 그린적중률 5위(74%), 평균퍼트수 2위(28.89개) 등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 우승은 2회. 하지만 준우승도 3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언제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나쁜 성적은 4월 롯데 챔피언십 공동 23위. 톱10 진입률 64%(11개 대회 중 7개)로 기복도 없다.
리디아 고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보다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면서 리우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다.
에리야 주타누깐. (사진=LPGA 인스타그램)
◇유망주에서 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주타누간주타누간은 만년 유망주였다. 4월까지 단 1승도 없었다. 올해도 몇 차례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막판 새가슴 탓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면서 날개를 달았다. 이후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을 연거푸 석권했다. 2013년 박인비 이후 3년 만에 나온 3연승이었다.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 리디아 고를 뒤쫓고 있다.
주타누간은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3연승의 기세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브룩 헨더슨. (사진=LPGA 인스타그램)
◇리디아 고 대항마로 떠오른 '천재' 헨더슨리디아 고와 동갑내기인 헨더슨은 캐나다의 골프 천재였다. 2003년 캐나다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고, US여자오픈 컷도 통과했다. 2014년 9월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다만 만 18세 이전 L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으로 4개월 먼저 태어난 리디아 고보다 데뷔가 늦었다.
지난해 8월 예선을 거쳐 출전한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도 2위까지 뛰어올랐다.
물론 통산 12승(메이저 2승)의 리디아 고에 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