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의 유노윤호를 연상케하는 ''동방윤호''가 조국을 위해 특수임무를 띠고 북파되었다가 명을 달리 했다? 이 웃지 못 할 해프닝은 ''북파공작 특수임무수행자회''라는 곳에서 지난 6일 현충일 특집으로 연출한 ''개그 쇼''의 한 장면이다.
시청앞 서울광장 잔디밭에 모셔진 위패에는 그 밖에도 ''당선증''과 같은 무생물은 물론이고 ''당제상'', ''초흥록'', ''퇴소방'' 등 외계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들도 들어 있었다.
현재 HID에 관련된 단체로는 두 개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 유족동지회''(유족회)로, 여기에는 민간인 출신 북파공작 희생자들의 유족이 모여 있다. 다른 하나는 ''북파공작 특수임무수행자회''(수행자회)로, 군 출신 북파 공작원들이 만든 단체다.
문제는 두 단체 중 어느 쪽이 대표성을 띠느냐 하는 것인데, 북파공작 희생자의 99.8%는 민간인 출신이라고 한다. 99.8%에 해당하는 7000여 명의 영혼을 빌려가면서 수행자회는 정작 유족회 측의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BestNocut_L]이에 대해 유족회측은 "우리 아버지 제사를 옆집 가족이 땅바닥에서 지내는 격"이라고 황당해 했다.
베니어합판 쪼가리에 워드로 인쇄한 종이를 붙여 놓은 것을 위패로 세워 놓은 것도 이미 죽은 이의 영혼에 대한 모독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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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칼라TV의 리포터로 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간부로 보이는 한 사람이 나를 가리키며 대원들에게 "저 놈, 얼굴을 잘 봐두라"고 협박을 한다.
행사를 마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스태프의 얼굴에 핸드폰을 던져 코뼈를 내려앉게 만들었다. 철수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다 시민들에게 붙들린 대원의 주민증을 보니, 81년생이다. 북파공작이 중단된 게 1972년 7·4 공동성명 이후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날아온 모양이다.
그 단체가 6월 4일에 대통령 면담하고 나서 저지른 짓거리란다. 이명박 대통령, 이게 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