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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익은 맥키네스와, 김태술은 이현민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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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익은 맥키네스와, 김태술은 이현민과 만난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흥미로운 경기 일정에 농구팬 '관심'

    삼성 크레익이 kt 제스퍼 존슨을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는 장면 (사진 제공=KBL)

     

    이번 주에 열리는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1라운드 마지막 3경기가 농구 팬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부활한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8일 친정팀 전주 KCC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외국인선수 마이클 크레익은 13일 원주 동부의 웬델 맥키네스와 '힘 대 힘'의 대결을 펼친다.

    김태술은 2007년에 데뷔해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2013-2014시즌까지 5년동안 평균 10.2점, 5.7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가드로 활약했다.

    KCC는 2014년 FA 자격을 얻은 김태술을 영입했다. 기대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김태술과 KCC의 조합은 이상적이지 않았다. 김태술은 KCC 유니폼을 입은 2시즌동안 평균 5.4점, 3.7어시스트, 2.6리바운드를 올리는데 그쳤다.

    KCC는 올해 김태술을 서울 삼성으로 트레이드했다. 김태술은 삼성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초반 6경기에서 평균 10.5점, 6.2어시스트, 2.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KCC 시절 야투성공률이 40% 미만이었지만 올시즌에는 52.5%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KCC에는 볼을 들고 있어야만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선수가 많았다. 김태술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 트레이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김태술이 주도권을 잡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등이 득점 공간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김태술은 감각적인 패스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이들의 플레이를 살린다.

    삼성은 올시즌 경기당 7.8개의 팀 속공을 기록해 인천 전자랜드와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삼성의 2015-2016시즌 팀 속공은 3.8개, 2014-2015시즌 기록은 3.4개였다. 속공 기록만 봐도 김태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KCC에도 주목할 선수가 있다. 바로 이현민이다.

    이현민은 올해 비시즌 때 트레이드를 통해 고양 오리온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런데 곧바로 김태술과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당시 "라틀리프와 뛰고 싶었다"며 삼성 이적 소감을 밝혔던 이현민의 인터뷰가 농구 팬 사이에서 관심을 끌었고 동정을 샀다.

    이현민은 하승진, 전태풍, 안드레 에밋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경기당 25분 출전해 평균 5.2점, 4.5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하고 있다.

    선수로서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구단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마음 속으로는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말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있을 것이다. 친정팀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삼성을 상대로 이현민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관심을 끈다.

    13일 원주에서는 동부와 삼성의 대결이 열리는데 팬들이 주목하는 매치업이 있다. 바로 크레익과 맥키네스의 맞대결이다.

    크레익은 올시즌 초반 리그의 '히트상품'이다. 신장 188cm, 몸무게 116kg의 거구다. 그렇다고 해서 덩치가 큰 농구 선수의 전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뛰어나다. 크레익은 "내가 직접 말한 적은 없는데 남들이 나를 보고 매직 존슨 같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밑바탕에는 힘이 있다. 힘으로 밀고 들어가면 상대는 버겁기만 하다.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는 "힘으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오세근이 경기 전 크레익을 막아보겠다고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힘이 너무 세다'며 혀를 내둘렸다"고 말했다.

    매직 존슨은 198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를 5번이나 정상으로 이끈 선수다. 206cm의 거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직(magic)'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을 자랑했다.

    크레익은 올시즌 평균 22분을 뛰어 18.7점, 6.3리바운드, 3.7어시스트, 야투성공률 62.3%를 기록하고 있다. 팀에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든든한 센터가 있어 주로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에 출전한다. 크레익이 코트에 서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삼성은 2-3쿼터 경쟁력이 강하다. 올시즌 상위권에 올라있는 이유 중 하나다.

    만약 크레익이 매치업에서 밀리거나 수비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되면 삼성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동부에는 그런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맥키네스다.

    맥키네스는 올시즌 평균 30분을 뛰어 21.5점, 10.0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단신 외국인선수 카테고리에 있지만 리그 정상급 빅맨이다.

    맥키네스의 무기 중 하나는 바로 힘이다. 맥키네스의 압도적인 파워에 골밑은 그의 무대가 된다. 만약 맥키네스가 크레익의 장점 중 하나인 힘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동부는 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맥키네스와 크레익을 모두 상대해 본 한 선수는 "그래도 힘은 맥키네스가 더 센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은 비시즌 연습경기 때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는데 당시 맥키네스가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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