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최근 4연패가 계속되는 동안 경기도 용인의 숙소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연패탈출의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15일 현대캐피탈과 홈경기 이후 계속된 삼성화재의 연패. 임도헌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선수단의 합숙훈련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승리를 거두기까지는 무려 2주, 5경기가 필요했다.
삼성화재는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비록 주전 공격수 박철우가 A형 독감 탓에 코트에 나서지 못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주전 세터 노재욱이 출전하지 않은 현대캐피탈에 올 시즌 네 번째 대결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 전까지 4연패의 부진한 성적에 빠진 삼성화재는 자칫 2005년 V-리그 출범 후 팀 최다 연패의 위기였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선수들이 힘을 모아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했고, 운도 따랐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유)광우와 타이스의 호흡이 좋았다. 원래 이 정도 타점이 나와줘야 한다”고 승리 비결을 꼽았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단 한 개의 블로킹도 잡지 못했다. 뒤늦게 6개의 블로킹을 잡았지만 ‘높이’가 약점인 삼성화재가 11개의 블로킹을 잡았다는 점에서 타이스의 엄청난 타점은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린 최고의 무기였다.
임도헌 감독은 “1위 팀을 이겼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승리의 기쁨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감독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소중한, 정말 소중한 결과였다.
수염이 덥수룩한 채 취재진과 만난 유광우는 “솔직히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는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잡아 조금은 한숨을 돌렸다”면서 “지금까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앞으로 조금 더 자신있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