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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욱, 그리고 톤···현대캐피탈의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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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재욱, 그리고 톤···현대캐피탈의 깊어지는 고민

    선두 현대캐피탈이 급격하게 흔들린다. 주전 세터 노재욱과 외국인 선수 톤이 최대 고민이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3전 전승하는 등 최근 7연승을 거뒀던 현대캐피탈이었지만 이 경기에서는 말 그대로 무너졌다.

    이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최근 고민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전 세터 노재욱은 여전히 허리가 좋지 않은 탓에 경기력이 아쉬웠고, 시즌 내내 계속되는 외국인 선수 톤의 경기력 논란은 또 한 번 불거졌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무섭게 연승행진을 내달리며 최태웅 감독 부임 첫 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반대다. 4라운드 들어 4경기를 치렀지만 1승3패로 주춤하다. 유일한 승리도 승점 3점이 아닌 2점을 챙기는 풀 세트 역전승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온전하지 않은 주전 세터 노재욱의 허리와 경기력이 고민인 외국인 선수 톤의 부진은 남자부 선두를 달리는 현대캐피탈의 최대 고민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노재욱과 톤, 현대캐피탈이 안고 가야 할 고민

    지난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한 노재욱은 디스크 증상 때문에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달고 코트에 나선다. 최태웅 감독과 구단 관계자는 노재욱의 허리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올 시즌도 지난 3일 훈련 도중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백업 세터 이승원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승원은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차출돼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출전한 탓에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노재욱은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의 시발점이다. 노재욱의 신체조건은 키 191cm, 스탠딩 리치(신체 총 길이)248cm. 이승원은 키 188cm, 스탠딩 리치 242cm다. 차이가 크지 않은 신체 조건이지만 이 작은 차이가 경기력에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 최태웅 감독의 생각이다. 노재욱의 토스 시작점이 5cm가량 더 높기 때문에 상대 블로커를 더 고민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것.

    톤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 초점을 맞춰 데려온 선수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톤의 수비가 현대캐피탈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였던 톤이지만 V-리그 적응이 생각보다 더디다. 수비 고민이 커지며 공격도 부진에 빠졌다. 최태웅 감독의 고민이 쉽게 줄지 않는 이유다.

    특히 이승원이 노재욱을 대신해 코트에 나설 경우 경기력은 더욱 나빠진다. 이 때문에 최근 톤이 코트에서 설자리를 잃고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코트 안에 있을 때의 존재감은 분명한 만큼 웜업존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곧 상대 팀의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진다.

    복수의 배구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성공적인 '봄 배구'를 위해 허리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주전 세터 노재욱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위기는 기회다. 지금을 즐겨라"

    최근 현대캐피탈의 주춤한 경기력에 이세호 KBSN 해설위원은 "현재의 성적은 분명 기대 이상"이라며 "한국전력에 어려움을 겪은 것을 제외하고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세호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은 '봄 배구'를 목표로 4라운드를 지혜롭게 보내야 한다. 지금의 위기가 현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길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의 고질적인 허리 문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최근 코트에 나서는 이승원의 자신감을 찾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과 함께 "전투는 이겨도 전쟁에서는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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