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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 사용자 수 700만 돌파…2~3월 비수기 변수, 대규모 업데이트 바로미터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 출시 이후 불안정한 서비스와 한파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포켓몬 사냥꾼들이 성시를 이뤘다.

30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698만명이 포켓몬고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6년 11월 기준 약 4천600만명(복수가입 포함)으로 이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약 3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아이폰 사용자 수는 정확히 공개된 수치가 없지만 국내 통신사 가입자 수를 추정해 약 300만명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나 앱 활용도 등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크게 앞서는 아이폰 사용자의 특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포켓몬고 이용자 수는 9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명절 특수를 누린 포켓몬고에 대한 입소문과 이 같은 확산 추세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국내 이용자 수가 천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만, 명절 연휴가 끝났고 방학을 맞은 학교들이 개학을 하는 2월~3월 비수기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개발사인 나이언틱은 3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포켓몬고 페이스북 공식페이지는 26일 ▲유저간 포켓몬 교환 기능 ▲유저간 포켓몬 배틀 기능 ▲퀘스트 기능 ▲2세대 포켓몬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래픽과 지도·위치 데이터 업데이트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포켓몬고 이용 환경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전망이다.

특히 포켓몬 교환이나 체육관 이외 환경에서의 사용자간 배틀, 퀘스트를 수행하는 방식 등 RPG(역할수행게임) 요소가 가미되면 이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은 상당히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치'와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게임 이용자들에게 더 빠른 경험치 증가 요소는 확실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때문에 국내 포켓몬고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경험치 레벨을 최소 20 이상으로 올려놔야 이같은 대전 요소 적용시 승리확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기간 처음 시작해 나흘만에 레벨 17까지 올린 한 사용자는 "현재는 포켓몬 수집과 진화 등 레벨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만약 퀘스트와 사용자간 배틀 기능이 활성화 되면 포켓몬 트레이너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어 레벨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간 포켓몬 교환 기능이 자칫 사행성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에 포켓몬 교환 기능이 적용되면 RPG 게임 아이템 처럼 사용자 간 직거래 판매와 같은 서로 돈이 오가는 거래가 생길 수 있다"며 "게임의 사행성 우려가 있지만 포켓몬고 인기몰이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시 후 인기동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비수기 내 대규모 업데이트는 이같은 우려를 방지하고 RPG에 익숙한 한국과 아시아 사용자들을 규합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한편, 설 명절이 끝난 첫 평일인 31일 포켓몬고 게임에서 조금 다른 변화가 감지됐다. 연휴 이후 포켓몬고에 구현되는 일부 지역의 포켓스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포켓몬고 사용자 강지원(33·회사원)씨는 "설 명절을 지내고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회사 주변에 포켓스탑이 갑자기 크게 늘어났다"며 "아직 주택가에 포켓스탑이 거의 없는 것은 여전한데, 대중시설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포켓스탑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용자 이모(38)씨는 "전철과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이동 경로에 포켓스탑이 더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명절 전보다 오늘 출근길에 더 많은 포켓몬을 잡았다"고 말했다.

나이언틱 데니스 황 아트 총괄이사가 포켓몬고 한국 출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나이언틱 제공)

 

이에 대해 나이언틱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이날 오전 미국 본사에 한국 매핑에 새로운 요소가 가미된 것인지 문의했지만, 시차와 경로 문제로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사용자 활성화도에 따라 자동으로 포켓스탑이 증가한 것인지, 나이언틱이 별도의 매핑을 적용한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나이언틱이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는 높은 편이다. 지난 24일 한국 출시 기자회견에서도 데니스 황 아트 총괄이사는 여러차례 한국 사용자와 한국 진출에 대한 의미와 기대가 높고 한국 사용자를 위한 게임 요소도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게임시장 분석 기관인 뉴주(Newzoo)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게임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016년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996억달러(약 115조원)로 아시아지역은 이 중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서구권에서 흥행을 이끈 포켓몬고가 모바일 게임 시장 연간 규모만 4조원인 한국 진출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이 미국산 위치기반 게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디지털출판협이 최근 "안보적으로 중요한 지리 정보와 소비자 개인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국내 AR 기술 산업의 고성장과 별개로 AR 게임의 활용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때문에 포켓몬고의 중국 출시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만큼 나이언틱이 일본에 이어 한국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불안한 GPS(위치측정시스템)와 불완전한 오픈스트리트맵은 국내 포켓몬고의 흥행 방해 요소이긴 하지만,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사용자들은 3월 대규모 업데이트 성과에 따라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 다소 주춤해진 흥행 불씨를 되살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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