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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승장도, 패장도 부른 그 이름, ‘송준호’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5라운드는 승장과 패장 모두 송준호(현대캐피탈)의 존재에 승패가 갈렸다는 분석을 내놨다.(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송준호를 잡지 못해 분위기가 넘어갔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준호가 들어가면서 우리가 예전에 했던 빠른 모습이 나왔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말 그대로 송준호(현대캐피탈)의 독무대였다. 패배 위기에서 투입돼 분위기를 바꾸는 맹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의 중심에 섰다. 승장과 패장 모두 송준호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송준호는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16득점하며 현대캐피탈의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송준호는 프로 5년차로 데뷔 초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이 붙여준 ‘똥개’라는 별명과 함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정작 정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에 밀려 기회가 많지 않았던 그였지만 사실상 올 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기회에서 당당히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송준호는 박주형을 대신해 2세트 교체 투입돼 침묵했지만 3세트 7득점을 집중했고, 4세트에도 5득점하며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이끌었다. 그리고는 5세트에도 4득점을 쏟아내며 현대캐피탈의 짜릿한 역전승의 중심에 우뚝 섰다.

    아쉽게 패한 우리카드의 김상우 감독은 “송준호가 들어와 생각보다 리시브를 잘했고, 올라오는 공도 잘 처리했다. 우리가 그걸 잡지 못해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패배를 분석했다.

    승리한 최태웅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송)준호가 오늘은 잘했지만 기복이 있는 선수다. 그렇다고 실력이 모자란 선수는 아닌데 오늘은 외국인 선수처럼 범실을 해도 좋으니 마음껏 하라고 주문한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과거 현역 시절 송준호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최태웅 감독은 송준호가 주목을 받았던 과거 컵대회보다 이날의 경기력이 더욱 좋았다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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