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백지선 감독(왼쪽)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귀화 선수인 골리 맷 달튼과 수비수 에릭 리건의 출전이 확정되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 아이스하키의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0일 귀화 선수인 골리 맷 달튼과 수비수 에릭 리건(이상 안양 한라)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유권해석을 얻었다고 밝혔다.
OCA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해당 국가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자로 한정했다. 이 때문에 달튼과 리건은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고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달튼과 리건이 2014년 7월과 8월에 한국 땅을 밟아 3시즌을 소화한 만큼 OCA가 규정한 3년 거주 조건의 충족 여부를 문의했다. 결국 OCA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들의 출전을 승인했다.
OCA의 상위단체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들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는 점도 이들의 극적인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에 간접적인 도움이 됐다.
뇌진탕 증세로 지난 9일 열린 덴마크와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1차전(4-2승)에 결장한 브라이언 영(하이원), 김기성(안양 한라) 등 부상 선수가 많은 가운데 달튼과 리건의 합류 소식은 말 그대로 ‘천군만마’다. 특히 골리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아이스하키에서 현재 백지선 감독이 주전으로 활용하는 달튼의 가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하지만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할 카자흐스탄(22일)과 일본(24일), 중국(26일) 모두 쉬운 상대가 없다. 특히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23위의 한국은 카자흐스탄(16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