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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남자만큼 여자도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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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만큼 여자도 눈부시다

    세계선수권대회 4부리그에서 경기하는 세계랭킹 23위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지난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7위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 끝에 아쉬운 0-3 패배를 당했다.(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비록 패배는 아쉽지만 최근의 성장을 확인한 의미있는 결과다.

    새라 머레이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23위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지난 18일 태국과 1차전에서 20-0의 대승으로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16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15경기에서 4골을 넣는 동안 242실점한 아픈 기억을 씻는 의미있는 첫 승리다.

    랭킹조차 산정할 수 없는 약체였던 태국을 상대로 승리를 맛본 한국은 세계랭킹 7위의 강호 일본을 상대로 아쉽지만 값진 결과를 손에 넣었다. 역대전적 6전 전패, 1골 103실점을 기록했던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당초 이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열세가 예상됐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로 4부리그에서 경기하는 반면, 일본은 2부리그인 디비전1 그룹A에서 경기하는 만큼 두 나라의 실력 차는 분명했다. 더욱이 일본은 최근 끝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최종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본선 출전권을 얻은 만큼 상승세가 분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3실점이라는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다. 경기 시작 1분 52초 만에 선제골을 내준 뒤 2피리어드가 끝날 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투지 넘치는 경기로 골을 뽑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승부는 팽팽했다. 3피리어드 초반 상대 반칙으로 수적 우위를 잡아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결국 3피리어드에 2골이나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주전 골리 신소정은 2013년 캐나다 대학리그에 스카우트돼 현재 북미여자프로리그에서 활약하며 단연 돋보이는 국제무대 경험을 자랑한다.(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일본을 상대로 한 패배는 분명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에서 만날 상대와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는 점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밝은 미래’를 엿볼수 있었다. 더욱이 동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계랭킹 8위 독일(2-4), 11위 오스트리아(0-3)를 상대해 선전한 데 이어 일본까지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골리의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주전 골리인 신소정은 2013년 캐나다 대학 1부리그의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 대학교에 스카우트 돼 주전으로 활약했고, 현재 북미 여자프로리그 뉴욕 리베터스에서 활약 중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아이스하키의 기적의 중심에는 언제나 골리가 있다”면서 “일본과 경기에서 상대의 47개 샷 가운데 3실점을 했다는 것은 골리가 자기 역할을 다 했다는 의미다. 비록 대표팀은 4부리그에서 활약하지만 신소정은 국제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라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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