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처럼은 안 되네." KGC 수비에 막힌 모비스 네이트 밀러. (사진=KBL 제공)
"밀러도 쉽지 않을 걸요."
모비스와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 스타는 네이트 밀러였다. 정규리그 평균 13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애를 태웠던 밀러는 6강 3경기에서 평균 24점 10.3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동부는 윤호영이 빠진 상태였다. 서민수, 김창모 등이 밀러를 막기에는 버거웠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윤호영이 있었으면 밀러가 활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GC 김승기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10일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동부가 마지막에 망가진 탓에 밀러가 활약했다"면서 "우리는 시즌을 치르면서 수비가 더 좋아지고 있다. 밀러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GC에는 양희종이라는 강력한 수비수가 있다. 여기에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도움 수비를 갔다. 오세근도 경기 전 "도움 수비를 들어갈 것"이라면서 "앞에서 뚫리면 내가 찍겠다"고 말했다.
모비스 4강 키 플레이어는 역시 밀러였다. 유재학 감독은 "밀러가 잘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GC는 밀러를 틀어막았다. 1쿼터는 양희종이 톱에 선 2-3 지역방어로 밀러를 잠재웠고, 외국인 선수가 2명 뛰는 2, 3쿼터에는 맨투맨으로 밀러를 압도했다. "올 스위치"라는 김승기 감독의 말대로 양희종, 오세근 등이 모비스 멤버에 따라 번갈아가며 밀러를 압박했다.
자신보다 큰 선수들이 막아서자 밀러는 무리한 플레이를 연발했다.
6강 평균 24점보다 절반이 떨어진 13점에 그쳤다. 리바운드도 10.5개에서 6개로 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20개의 슛을 던져 6개만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