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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희비 엇갈린 서울-안양, 차이는 수문장

    • 2017-04-20 06:00
    서울 골키퍼 유현은 FC안양과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에서 수차례 멋진 선방을 선보이며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고 이전’을 두고 라이벌 의식이 뜨거웠던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적인 첫 대결. 경기장을 붉게 물들인 홍염만큼이나 치열했던 경기의 차이를 가른 것은 단 하나, 바로 골키퍼의 선방이었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에서 전반 27분과 35분에 터진 윤일록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분명했지만 안양은 남다른 의지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2004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LG가 갑작스레 연고 이전을 결정하며 제품 불매 운동까지 벌였을 정도로 충격이 컸던 안양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첫 대결은 FA컵에서 가장 기대가 컸다.

    안양은 예상대로 전반에 다소 힘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알렉스와 김효기, 정재희까지 공격진의 활기를 불어넣을 선수를 후반에 투입해 최근 후반에 골을 넣었던 흐름을 서울을 상대로도 이어간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에만 연속 골을 터뜨리며 안양의 계획에 찬물을 뿌렸다. 특히 선제골 실점 후 8분 뒤에 나온 윤일록의 두 번째 골은 골키퍼 김민식의 미숙한 공 처리가 아쉬웠다.

    경기 후 김종필 안양 감독은 “첫 골은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수비 준비가 안됐고, 골키퍼 실책으로 두 번째 골을 먹었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지만 전반의 실점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승리한 황선홍 서울 감독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많았는데 유현이 선발을 잘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수 차례 선방으로 안양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린 골키퍼 유현을 칭찬했다.

    윤일록 역시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 있었는데 (유)현이 형의 선방 덕분에 위기를 잘 넘겼다”고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지난 시즌 황선홍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유상훈(상주)과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인상을 남겼던 유현이다. 하지만 유상훈의 입대로 사실상 서울의 골문은 유현이 홀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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