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의 홍이중 감독 (사진=노컷뉴스)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임기영의 눈부신 호투에 대만 야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대만 야구 대표팀의 홍이중 감독은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끝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한국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마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잘했지만 타격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아쉬워 했다.
홍이중 감독은 한국의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임기영의 호투에 혀를 내둘렀다. "(첫 경기라) 타선이 다소 긴장했던 것 같다"며 "한국 투수 임기영의 변화구가 아주 좋았다. 대만에는 이런 유형의 투수가 없다. 제구력, 변화구가 아주 훌륭했다. 타자가 타격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대만 타자들이 임기영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홍이중 감독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는 "오늘 경기는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투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투수는 훌륭한 투구를 했다. 타선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잘 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만의 선발 천관위 역시 5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임기영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만은 18일 개최국 일본과 대회 2차전을 치른다. 만약 대만이 일본에게 패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19일 대회 최종전에서 맞붙게 된다. 대만은 벼랑 끝에 몰렸다.
홍이중 감독은 "일본에는 실력이 좋은 투수와 타자가 있다. 오늘 졌지만 일본전이 남았으니 결승전에 가기 위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천관위는 팀 패배에도 자신의 투구 내용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천관위는 "수비가 잘 도와줬다. 외야 수비진에 고맙다"며 "출루를 허용하면 침착하게 페이스를 조절해 공 하나하나 정성껏 던지려고 노력했다. 내가 목표로 하는 코스로 공을 던졌다. 5회까지는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감독님께서 던질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