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상주 상무는 2018시즌도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한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 K리그 클래식의 마지막 한 자리는 상주 상무가 채운다.
상주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상주는 2013년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이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잔류한 최초의 팀이 됐다. 상주는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1위에 그치며 강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의 승자인 부산을 물리치고 다음 시즌도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할 자격을 얻었다.
부산은 1차전 홈 경기 패배 후 2차전 원정에서 승리하며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이끌었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K리그 기업구단 최초로 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맛본 부산은 K리그 역사상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격을 확정하지 못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고개를 떨궜던 부산은 초반부터 강한 공격으로 골을 노렸다. 결국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5분 정석화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했고, 이 공을 따라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던 이정협이 상주 수비수 윤영선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재차 확인했지만 페널티킥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후반 17분 호물로가 키커로 나서 강한 슈팅으로 상주의 골대 오른쪽 상단에 공을 꽂았다.
두 팀이 나란히 적지에서 1골씩 넣은 만큼 경기는 사실상의 1골 싸움으로 전개됐다. 어느 팀이라도 1골만 더 넣을 경우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할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상주는 부산의 거센 공세를 단단한 수비로 막은 덕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초의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으로 부산이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친 가운데 전반에 다소 수비적으로 경기했던 상주는 후반 들어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상주는 후반 16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유준수가 가슴으로 받아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아쉬움을 남겼다.
1분 뒤에는 반대로 부산이 호물로의 프리킥을 임유환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자 상주 골키퍼 유상훈이 몸을 날려 막았지만 공을 따라 달려든 박준태의 슈팅까지는 막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골 역시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지적돼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부산의 1-0 승리로 경기가 끝나며 1, 2차전 합계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연장을 치렀다. 상주는 연장을 대비해 확실하게 수비를 강화하며 무실점 버티기에 들어갔고, 부산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