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 유소년 육성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맞춤형 교육’ 그리고 ‘연령별 대회’까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위한 ‘완벽한 삼각형’이 만들어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26일 김판곤 전 홍콩대표팀 감독을 새롭게 만들어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 겸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남녀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관리, 지원하는 분과위원회로 해당 대표팀의 감독 선임과 해임 권한도 함께 갖는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과 여자 아시안컵,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둔 각 대표팀의 전력 강화는 물론 2020년 도쿄 올림픽 감독 선임 등이 눈앞의 과제다.
사실상 기존의 기술위원회 역할을 남녀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에 한정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최근 아시아 축구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홍콩 축구의 기술위원장 역할도 맡았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의 수준 향상까지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 홍콩 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술위원장을 맡아 영국과 스페인, 브라질 등 전 세계 축구 강국 출신의 지도자와 함께 일하며 얻은 경험을 한국 축구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축구강국에서 온) 지도자들과 함께하며 느낀 것은 선수를 길러내는 방식을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한 그는 “좋은 지도자가 좋은 선수를 만든다. 좋은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아닌 좋은 성적만 내려고 하는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 외국처럼 17, 18세에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풀뿌리부터 재능있는 어린 선수를 선발해 집중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은 재능있는 선수의 육성부터 출발한다. 이 때문에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유소년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홍콩으로 건너간 그는 뛰어난 선수가 배출되는 경향이 적은 한국 축구의 문제를 유소년 교육에 있다고 봤다.
“좋은 지도자가 좋은 선수를 만드는데 우리는 그런 기초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각 연령에 맞는 훈련으로 좋은 선수를 배출하기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팀을 만들려고만 한다”면서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은 단순히 기술 이외에 경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 가서도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김판곤 위원장은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기 위한 삼각 구조를 제안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홍콩에서 기술위원장으로 이룬 성과라면 ‘홍콩 내셔널 커리큘럼’을 만들어 각 연령에 맞는 훈련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지도 방식도 바꿨다. 또 각 연령에 맞는 대회도 새롭게 조직했다. 홍콩의 DNA에 맞게 ‘메이드 인 홍콩’을 만든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