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비난이 계속되는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러시아월드컵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현재로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력과 결과였지만 신태용 감독은 계획대로 러시아월드컵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볼리비아전은 혹시 모를 상대국의 정보탐색을 위한 연막작전이라는 설명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공개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팬의 궁금증이 컸던 경기지만 신태용 감독은 끝까지 대표팀의 현 상황을 감췄다.
신 감독에 따르면 김신욱(전북)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투톱은 속임수였다. 대표팀의 모든 준비는 18일에 열릴 스웨덴과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을 향해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음은 볼리비아전 직후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전체적인 경기 소감은?=23명이 정해지고, 오스트리아에 와서 레오강에서 훈련하면서 첫 경기 위해 인스부르크로 이동해 경기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 몸 상태가 무거워 보였다. 보이지 않는 잔실수도 있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만들어가면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줄 거라 믿는다. 우리가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 경기에서 패턴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봤다. 18일 경기에 맞추다 보니 선수들 장시간 이동하고, 파워 프로그램도 진행하다 보니까 선수들 몸이 조금 더 무거웠던 것 같다.
▶공격 풀어가면서 안 맞는 느낌인데?=그래서 오늘 김신욱, 황희찬이 거의 처음으로 투톱을 서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콤비네이션이 안 맞았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경기를 뛰면서, 훈련을 하면서 좋아지는 부분이다. 패스가 먼저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결정 짓는 마무리 패스가 되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잘 된 점과 마음에 안 드는 점은?=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은 우리가 기회가 왔을 때 넣었어야 하는데 전체적인 경기는 주도했지만, 확실한 찬스에서 넣어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리고 우리가 포백 라인에서 라인 잘 맞췄지만, 앞에서 압박 들어갈 때 아직 손발이 맞지 않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시간 두고 좀 더 조직 훈련 하다보면 개선될 것이다.
▶김신욱, 황희찬 가동 이유는?=트릭이라고 보면 되겠다. 더 깊이 있는 이야기는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속 시원하게 말 못하는 것을 이해해달라. 이승우, 문선민 선발 나갔을 때 움직임도 보고 싶었고, 김신욱, 황희찬도 생각해볼 문제였다. 그보다 더 생각할 문제가 있기에 선발로 내보냈다.
▶체력 훈련 스웨덴에 맞춘 것은 이해하지만 갑자기라는 의문이 따르는데?=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다 오픈해서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은 있다. 파워 프로그램도 사실 없는 것이 아니라 어느 선까지 만들어 갈 것이고, 체력 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데이터로 선수들 체력 어떤지 계속 고민했던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23명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뽑지 않으면 그 선수들 심리적으로 문제 생기기에 똑같이 기회 주고 최상의 멤버 만들려고 하다보니 파워 프로그램보다 컨디션 위주로 같다. 어느 선까지 체력 끌어올릴지는 한국에서부터 이야기해왔다. 오스트리아 가면 어떻게 하겠다 상세하게 말 못한 점은 코칭스태프 계획이라 일일히 설명할 수 없었다.
▶세네갈전만 베스트 가동하는데 스웨덴전 영향은?
=분명 경기를 뛰게 되면 어쨌든 스웨덴이 우리 영상 수집하려 할 것이다. 그렇지만 평상시 훈련할 때도 가상 스웨덴 만들어놓고 훈련도 하기 때문에 일단 첫 번째 스웨덴을 준비해 세네갈전을 하려 한다. 15분 공개한 다음부터 나머지 1시간 정도 훈련은 사실 조직 훈련 등 모든 것을 한다. 그런 것을 못 보기에 준비하고 있지 않는 느낌을 받는 듯 하다. 15분 뒤 미디어 나가고 나면 가상 스웨덴 만들어놓고 계속 담금질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
▶생각했던 로드맵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 평가는?=현재로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늘 선수들 몸 많이 무겁다. 날씨도 덥고, 낮 경기하다보니 선수들도 힘들어했다. 지금 컨디션이 100% 되면 경기 때 다운될 수 있다. 지금 힘들더라도 정신력으로 이겨내면서 18일에 맞추고 있다. 부상 없이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실전에서 해보지 않은 전술을 월드컵에서 통할까? 자신감있나?=축구라는 것이 상대에 따라서 전술, 패턴 달라진다. 경기장 안 11명의 선수가 상대 부딪히는 힘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지기에 정확히 뭐라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가 가지고 가려는 패턴은 항상 준비하고, 연습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 만들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