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비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타율 4할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선두를 이끄는 두산 양의지.(사진=두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kt의 시즌 8차전이 열린 14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0)은 포수 양의지(31)의 타격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양의지는 13일까지 4할 타율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86안타 14홈런 44타점 47득점을 기록 중이다. KIA 안치홍(4할4리)에 이어 타격 2위를 달린다. 출루율은 4할6푼3리로 안치홍(.450)에 앞선 1위다. 장타율도 6할8푼8리로 안치홍(.672)에 앞서 있다.
특히 양의지는 전날도 홈런 2방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8회 결승포를 터뜨리는 등 3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김재환은 "정말 양의지 형은 무서울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통상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가 4번을 맡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김재환은 두산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다. 2016, 2017년 연속 3할 이상 고타율에 72홈런 239타점을 몰아친 김재환이다. 올해도 21홈런 59타점으로 상위권을 달린다.
그런 김재환도 무섭다고 하는 양의지다. 김재환은 "평소에 의지 형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면서 "그런데 답하는 것을 보면 정말 연구를 많이 한다"고 인정했다.
이른바 '무심타법'이라고 하는 양의지의 타격 자세도 미세한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김재환은 "남들이 보면 대충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지 형은 지난해와 타격 폼에 변화를 줬다"고 짚었다.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양의지는 이를 전해듣더니 "지난해보다 타격 준비할 때 방망이를 조금 세운다"고 귀띔했다. 이어 "성적을 보니 당연히 도움이 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연구를 많이 한다는 말에도 양의지는 무심상하게 "잘 하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우는 양의지다. 김 감독은 양의지에 대해 "완전히 물이 올랐다"면서 "원래도 잘 쳤지만 수 싸움에서 상대를 이기기 때문에 잘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드도 마찬가지"라면서 "공수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