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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축제를 위해' 비장한 인도네시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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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기념일 축제를 위해' 비장한 인도네시아 축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을 사흘 앞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 인근 모습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수만 명의 선수, 관계자, 취재진 그리고 응원단은 모두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Soekarno-Hatta) 국제공항을 거쳐 인도네시아 땅을 밟았다.

    인구 천만명이 넘는 동남아시아 최대 도시의 국제 공항을 수식하는 '수카르노-하타'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수카르노는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초대 대통령, 하타는 초대 부통령이다.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역사적인 두 인물의 이름을 따 국제공항의 명칭을 정한 것이다.

    그들은 약 350년동안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삼았던 네덜란드에 맞서 독립을 선언한 민족운동 지도자다.

    수카르노와 하타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날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한 직후인 1945년 8월17일.

    8월17일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로 한국의 광복절과도 같다.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분위기는 전혀 무겁지 않다. 매년 이날은 인도네시아 전역이 붉은색과 흰색의 국기 '상 메라 뿌띠(Sang Merah Putih)'의 물결로 뒤덮이는 축제의 날이다.

    올해 8월17일은 인도네시아에서 역대 두 번째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개막 하루 전이다. 연일 계속될 축제의 흥을 돋우기 위해 각오가 남다른 이들이 있다.

    바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에 참가하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대표팀이다.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자와바랏주 브카시에서 라오스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에 1대2로 패한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더 나아가 독립 73주년을 맞아 국민들에게 값진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비마 삭띠 대표팀 코치는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을 위해 라오스전 승리를 국민들에게 선물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기념하는 날을 망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 역시 독립기념일을 보다 뜻깊게 만들기 위해 더 강인한 정신력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만약 승전보가 전해진다면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아시안게임 전야 축제로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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