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황제다' 타이거 우즈가 23일(한국 시각) PGA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를 낚은 뒤 갤러리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애틀랜타=게티이미지/노컷뉴스)
타이거 우즈(43·미국)가 '골프 황제'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우즈는 23일(한국 시각)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5연속 버디를 낚으며 5언더파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98타로 단독 1위를 달렸다.
공동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는 3타 차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투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의 시즌 최종전이다. 특히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30명만 출전하는 그야말로 '왕중왕전'이다. 우즈가 5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 우승까지 한다면 확실한 황제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다.
각종 지표도 고무적이다. 우즈는 3라운드까지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위(1.58개)를 달렸다. 그린을 놓친 상황에서 파, 버디 등을 기록하는 스크램블링도 77.8%로 1위다.
특히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최대 349야드까지 나왔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도 64.3%(27/42)로 30명 중 공동 3위다. 전성기에 근접한 기량을 보인다는 뜻이다.
우즈는 2013년 8월 마지막 우승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 부상과 부진을 오가던 우즈는 결국 2014년 3월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그해 6월 복귀했지만 이후에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끝에 2015년 9월 재수술을 받았다. 2016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복귀한 우즈는 지난해 초반 허리 통증이 재발하며 2년 동안 사실상 대회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그러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로 복귀했고,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도 나섰다. 이후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시동을 건 우즈는 7월 브리티시오픈 6위, 8월 PGA 챔피언십 2위 등 메이저대회 상위권 입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걷기도 힘든 상태였고, 다시 골프를 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던 우즈가 아니었다. 최근 4번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안정세를 보인 우즈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5년 만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