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이에요' 최지희(왼쪽)-한나래가 23일 WTA 투어 코리아오픈 복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올림픽공원=코리아오픈)
여자 테니스 한나래(인천시청)-최지희(NH농협은행)가 15주년을 맞은 코리아오픈에서 뜻깊은 우승을 차지했다. 초대 대회 이후 14년 만에 한국 선수의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한나래-최지희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복식 결승에서 셰쑤웨이-셰수잉(이상 대만) 조를 2 대 0(6-3 6-2)으로 완파했다.
WTA 투어에서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우승이다. 특히 각각 복식 세계 랭킹 205위, 313위인 한나래, 최지희는 본선 진출 자격이 없었지만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깜짝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는 물론 WT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복식 우승은 무려 14년 만이다. 2004년 이 대회에서 조윤정-전미라가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더욱이 셰쑤웨이는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한 경력도 있다. 현재 랭킹도 17위, 단식도 세계 29위인 강자다.
하지만 이번 대회 한나래-최지희의 돌풍에는 역부족이었다. WTA 투어에서 처음 복식조를 결성한 둘은 경기를 치르면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한나래-최지희는 1세트를 6 대 3으로 가볍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세를 몰아 2세트도 6 대 2로 이기며 1시간도 지나지 않아 7300여 명 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도 둘은 이번 대회 3번 시드를 받은 강호 엘렌 페레스-아리나 로디오노바(이상 호주)와 4강전을 2 대 0(6-1 6-1) 완승으로 끝냈다. 한나래는 이번 대회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데 이어 본선에서도 뜻깊은 결과를 냈다.
앞서 열린 단식에서는 2번 시드의 키키 베르텐스(12위·네덜란드)가 아일라 톰리아노비치(53위·호주)를 2 대 1(7-6<7-2> 4-6 6-2)로 누르고 우승했다. 개인 통산 7번째 투어 대회 단식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