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은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와 관련해 전파 경로가 2개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4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열고 "10층에서 발생한 2건 가운데 1건의 경우 유증상 시기 등으로 볼 때 별도의 전파 경로를 따라서 유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건당국은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115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콜센터와 관련된 확진자는 82명이고, 그와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의 확진자는 33명이다. 전체 88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다. 콜센터가 위치한 곳은 7~9층과 11층 등 4개 층이고, 10층에는 2개의 회사가 입주해 있다.
구체적으로 11층에서 2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가운데 1명은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교회의 종교행사에 참여해 이 교회에서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9층에서 2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검사에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7층과 8층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밖에 10층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명은 콜센터와 관련된 확진자이지만, 다른 1명은 구체적으로 감염 경로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진자 82명의 집계에서 제외됐다.
콜센터와 관련된 확진자의 첫 발병일이 2월 28~29일로 추정되는 반면, 다른 1명이 유증상을 처음으로 보인 것이 2월 22일이기 때문이다. 또 이 확진자는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을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인 2월 21일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에 따라 권 부본부장은 "각각의 경우가 별도의 전파 경로를 따라서 유행이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