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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확진자發 14명 감염…이태원 킹클럽 등 1500명 들러

보건/의료

    용인 확진자發 14명 감염…이태원 킹클럽 등 1500명 들러

    12명은 이태원 클럽 접촉자…외국인 3명, 군인 1명도 포함돼
    중대본, 이례적으로 0시 지난 확진상황 공개…"추가감염 가능성↑"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킹클럽·트렁크클럽·클럽퀸 방문자들 외출 자제"
    세 클럽 출입명부 기록인원만 650명·540명·320명 등 '1500명대'
    "이 사례만으로 생활방역→사회적 거리두기 가능성 높지 않아"
    "수도권 지자체 긴급회의 소집…유흥시설 추가 행정조치 논의할 것"

    8일 오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의 한 클럽 입구에 구청의 일시 폐쇄 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8일 0시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된 국내 환자가 13명이라며, 이들은 모두 '용인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당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통계를 발표하고 이 수치를 토대로 브리핑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0시가 지난 시점의 확진현황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정부가 이번 사례를 심각하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은 예외적으로 0시 이후 확진환자의 발생상황을 긴급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어제 용인지역에서 확인된 29세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늘 0시 이후 추가적으로 현재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0시 기준 통계에 반영된 '용인 확진자'의 친구인 안양시 확진자를 제외한 것이다. 해당 확진자는 30대 남성으로 '용인 확진자'와 '황금연휴' 기간 강원도 여행을 함께 다녀오고 이태원 클럽에도 동행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용인 확진자'와 관련된 추가감염자는 안양 확진자를 포함해 14명이다.

    이날 '용인 확진자'의 직장동료가 용인시에서 1명 추가로 확진된 데 이어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서 접촉한 12명이 '무더기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외국인 3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수의 인원이 밀폐된 공간에 밀집한 클럽의 특성과 당일 방문인원의 규모를 고려할 때 추가확진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용인 확진자'가 지난 2일 새벽 연이어 들른 이태원 클럽 세 곳을 같은 시간 방문한 이들은 절대 외출을 삼가고 자택에서 증상을 점검해줄 것을 권고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추가적으로 확진환자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고, 또다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방역당국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상황 통제를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도 방역당국이 제공하는 정보와 지침에 따라 행동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토요일 새벽에 용산구 이태원 소재 킹클럽을 0시~3시 30분까지, 트렁크클럽을 1시부터 1시 40분까지, 클럽퀸을 3시 30분~50분까지 방문했거나 이와 동선이 유사할 경우 절대로 외출하지 마시고 집에 머물며 증상을 관찰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 같은 시간대 클럽 내 접촉자 중 12명이 확진된 만큼, 추후 '용인 확진자'가 머무른 시간 클럽에 있었던 인원의 추가감염 가능성은 배로 높아진 상황이다. 중대본은 세 클럽이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기록한 출입명부에만 각각 650명, 540명, 320명 등 '1500명대'에 달하는 방문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괄조정관은 "3개의 클럽 내에서만도 (접촉자가) 상당한 규모"라며 "다만, 역학조사를 통해 (용인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시간대에 있었는지 확인해야 하는 사항으로 아직 이 숫자 전체가 접촉자로 분류, 관리돼야 하는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용인 확진자' 사례만으로 지난 6일부터 전환한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을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괄조정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다 해도 이러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건 하나만을 놓고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을 변경하거나 수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확진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자세히 상황을 공유하고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을 진행하는 한편, 생활의 여러 영역에서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왜 필요한지를 절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서울, 경기 등 관련 지자체들과 이번 사례의 대응과 유흥시설 관련 행정조치 강화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자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일단 오늘 오후에 지자체 등과 긴급회의를 소집해 현재 상황을 분석, 평가한 이후 취해야 하는 조치들에 대해 논의토록 하겠다"며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바로 설명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 지난 5일까지는 행정명령으로 영업할 경우 취해야 하는 방역상 조치를 명령했고, 6일부터는 그 수칙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을 좀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지, 추가로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오늘 내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가 배포한 '시설별 세부지침'은 클럽 등에 대해 △유증상 종사자는 즉시 퇴근조치할 것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 △외부에서 줄을 서는 경우 1~2미터의 간격을 유지할 것 △감염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고 출입자 명단을 작성, 관리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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