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최근 인천에서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8살 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대전에서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형제가 모텔을 전전하며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에 대한 첫 신고가 8개월 전 접수됐지만, 관계기관의 소극적인 행동으로 출생신고는 물론 복지 혜택 등을 받지 못한 채 8개월 동안 사각지대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20일 대전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전 서구에서 만 9살과 6살 형제가 학교에도 가지 않고 병원 치료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형제가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사실을 파악해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과 관리에 나섰다.
당시 물리적 학대 징후가 없었고, 가족관계가 유기적인 점, 출생신고를 하겠다는 부모의 말 등을 토대로 입건 조치까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수시로 연락을 하면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돌연 부모와 연락이 두절되자 아보전은 지난해 8월 말과 11월 경찰에 2차례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