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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미 정상회담, 안보동맹에서 기술동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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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한미 정상회담, 안보동맹에서 기술동맹으로

    한미, 원전 진출 맞손…'파트너십' 구축 통한 백신 생산 허브 국가 발판 마련
    삼성 등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분야 394억달러 투자
    경제단체 "한미 양국 다방면 협력 강화 환영"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으로 안보 동맹에서 원전·백신·경제 등에 걸친 양국의 공조가 재확인됐다. 전통적인 동맹에서 기후 변화를 포함한 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동맹으로 확장한 셈이다.

    한·미 양국이 해외원전시장 공동진출을 합의하면서 유럽과 중동 쪽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도 방문하며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의 한미협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중도 부각했다.

    이에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공장 확보에 열을 올리던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미국 정부는 반색을 표했다. 한국은 백신과 안보 부분의 공조를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 한·미 "원전사업 공동 참여한다"

    한국과 미국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원전사업 공동참여를 포함해 해외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안보·비확산 기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한미 양국은 함께 원전 공급망을 구성해 해외 원전시장에 공동참여하기로 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원전 공급 때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 의정서 가입 조건화'를 양국 비확산 공동정책으로 채택했다.

    한미가 원전 협력 강화를 선언함에 따라 원전 업계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출해 지난달 6일 상업운전에 성공하는 등 원전 수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설계 등 전통적 분야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원전 강국이다. 한국은 시공이나 기자재 분야 기술에 강점을 보인다. 이런 강점을 토대로 한 협력 모델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 강화로 지난 2011년부터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한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와 상용화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파트너십' 구축 통한 백신 생산 허브 국가 발판 마련

    백신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해
    백신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에도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 모더나, 노바백스와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연구원 등이 백신 개발 및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특히 모더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복지부, SK바이오사이언스도 노바백스와 백신 개발 및 생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미 양국은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를 포함해 세계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협력과 별개로 주한미군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한국군 55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 등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분야 394억달러 투자

    한·미 양국은 반도체·배터리 산업부터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에 합의했다. 양국 주요 기업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은 400억달러 규모의 미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인 5나노 미세공정 라인 증설에 20조원을 쓰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과 낸드플래시 연구센터 지원에 1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야에서 GM,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12조원대를 투입하고, 현대차 역시 자율주행 전기차와 수소,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 등에 5년간 8조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벌인다. 이에 미국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활용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 계획을 내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선언에서 "현시대의 위협과 도전 과제로 인해 새로운 분야에서의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며 5G, 6G, AI, 양자, 바이오 등 신흥 기술 분야, 청정에너지, 민간 우주 탐사, 과학·항공 연구 분야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한국의 아르테미르(Artemis Accords) 서명 추가 참여를 위해 미국이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약 3조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시험생산도 들어갔다.

    ◇ 경제단체 "한미 양국 다방면 협력 강화 환영"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안보와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국내 경제단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미 양국간의 반도체 투자와 첨단기술 협력, 공급망 협력 강화 약속은 매우 값진 성과라며 한미동맹이 안보를 넘어 경제동맹으로 나아가는 방향에 크게 공감한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적 이익이 더욱 증진되고, 국가의 이익과 가치를 포괄적으로 공유하는 한 단계 성숙한 동반자적 관계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선진 기술과 한국의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한 백신 동맹은 코로나 19로 인한 전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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