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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주 건물 붕괴' 실체적 진실 규명 수사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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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광주 건물 붕괴' 실체적 진실 규명 수사 의지 있나?

    광주 건물 붕괴 담당 수사팀장 과거 비리로 구속…국감서 제보 은폐 드러나
    핵심 피의자 코로나 상황서 홀로 해외 도주 계획?…주변 도움 없이 어려워
    각종 비리 의혹 밝히기 위해선 도주 과정 등 조력자 수사도 이뤄져야

    문흥식씨. 연합뉴스문흥식 씨. 연합뉴스경찰이 광주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4개월여가 지났지만 이번 사건을 풀 핵심 열쇠로 주목받는 피의자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등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당초 수사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경찰이 이 피의자의 해외 도피 정황을 제보받았으나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형석 의원은 지난 5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의원은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A팀장(경위)이 광주 건물 붕괴 사고의 핵심 피의자인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의 도피 정황을 사전에 제보받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경위는 앞서 지난 9월 과거 월산1동 재개발조합 수사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도 관련자를 입건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A경위는 수사팀장으로 광주 건물 붕괴 사건의 수사를 맡았다.
     
    경찰은 당초 A경위가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 관련해 수사의 왜곡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지만, 국감에서 사건을 축소하거나 피의자를 도왔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된 것이다.

    이와 함께 문씨의 해외 도피에 연관된 인사들이 재개발조합의 비리와 무관치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지금이라도 경찰 내부를 비롯해 외부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A 경위가 수사 기밀을 누설해 구속된 것과 관련해 건물 붕괴 사고 수사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보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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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경찰은 건물 붕괴 사고 발생한 지 4개월, 문씨가 귀국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문씨의 도주과정과 이를 도운 내외부 조력자가 있는지 등에 대해선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문 씨의 해외 도주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비밀을 숨기고 싶었던 이들이 해외 도주를 사주했거나 도와줬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당장 과거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A경위의 비리가 드러난 가운데 재개발 조합 비리에 대한 각종 의혹 등을 밝혀내기 위해선 문씨의 도주 과정을 비롯해 이를 도운 조력자 등의 조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붕괴 사고 관련 재개발조합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입장에서 조합관계자들이 문씨의 도피를 도와줬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면 수사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은폐 수사라는 오명을 쓴 경찰이 명예회복을 위해선 경찰 내·외부 등을 비롯한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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