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반도체 등 제조업의 수출 호조와 비제조업의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다섯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4월 경기 전망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상승한 86.7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달 만의 반등이다.
전산업 CBSI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9월(83.4) 이후 최저 수준인 85.3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무선통신, 자동차의 수출 호조 등 매출이 증가하며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고, 비제조업에서도 계절적 요인, 부동산 거래 증가 등으로 업황이 개선돼 3월 전산업 CBSI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임을,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한국은행 제공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1.9로 전월에 비해 1.8p 상승했다. 자금사정(기여도 +0.9p) 및 업황(기여도 +0.7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비제조업 CBSI는 82.9로 전월에 비해 1.2p 상승했다.업황(기여도 +0.7p) 및 자금사정(기여도 +0.5p) 등이 상승 요인이었다.
한국은행 제공4월 전산업 전망 CBSI는 85.6으로 전월에 비해 2.4p 하락했다.제조업은 전월 대비 1.2p 하락한 89.9, 비제조업은 3.4p 하락한 82.4로 조사됐다.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영향 등이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금속가공(업황+9p, 자금사정 +7), 석유정제·코크스(업황 +14p, 제품재고-4p), 자동차(업황+2p, 생산 +15p)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 팀장은 "금속가공은 방위산업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 석유정제·코크스는 싱가포르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수익성 증가,자동차는 개별소비세 30% 인하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 관세 전 조기 선적에 따른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업황-8p, 생산-3p), 전기장비(업황-8p, 신규수주 -14p) 및 자동차(업황-7p, 자금사정 -8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 3월 BSI는 부동산업(업황 +7p, 매출+7p), 운수창고업(매출+6p, 채산성 +12p),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업황 +15p, 자금사정+20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부동산업은 서울시 토지거래허가제 완화 등으로 매출 증가, 운수창고업은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매출 개선, 항공 여객 수요 증가,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골프장 매출 증가,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관광객 유입으로 카지노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4월 전망은 도소매업(채산성 -8p, 자금사정-6p), 정보통신업(채산성 -13p, 업황 –6p), 건설업(자금사정 -9p, 채산성 -3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87.2로 전월보다 3.0p 내렸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7.3)도 1.0p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308개 기업(제조업 1천858개·비제조업 1천450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