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진 기자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한 30대 남성이 이단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인물은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지 하루 만에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이 지난 2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한 A(38)씨가 신천지 신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날 A씨는 자진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상무위원회를 열고 A씨 등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선임에 앞서 개인 SNS를 검토하는 등의 낮은 수준에서 인사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부 인사들의 유입이 많은 상황에서 인사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A씨는 민주당 광주시당 측에 "과거 2~3년 동안 신천지 베드로지파에서 반주자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포교 등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자원봉사 차원에서 참여한 것으로 현재는 신천지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또 "이재명 후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광주전남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앞두고 서둘러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공동선대위원장들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A씨가 자진 사퇴하면서 생긴 공석을 새로운 인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문화예술계의 추천을 받아 들어온 인물로 알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 여부는 검증 항목에 없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불찰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18세 여고 3학년 등 20~30대들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거 포진한 선대위를 꾸렸으며 오는 28일 광주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는 A씨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