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웅천 부영 2차와 3차 1660세대 입주민들이 부영측의 고분양가 정책에 부당성을 주장하며 40일 넘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지만 부영측의 완고한 태도로 고통받고 있다.
3일 여수웅천부영2차·3차공동대책위에 따르면 부영측은 2단지 22개동 1080세대, 3단지 10개동 580세대 등 모두 22개동 1660세대에 대해 분양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정평가를 통해 2차 1080세대의 경우 59㎡와 84㎡의 분양가를 2억 3150만 원~2억 5900만 원과 3억 350만 원~3억 4700만 원으로 책정했다.
3차 580세대는 59㎡와 84㎡는 2억 3570만 원~2억 5990만 원과 3억 1085만 원~3억 4280만 원을 제시했다.
여수 웅천 부영 2차, 3차 입주민들이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영측의 고분양가 책정을 성토하고 있다. 대책위 제공문제는 이 같은 분양가가 불과 10개월 전 분양을 진행한 같은 위치인 1차보다 적게는 4430만 원에서 5610만 원 가량 높은 수준이란 점이다.
더욱이 올해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바로 옆에 신축 공사 중인 웅천 애시앙보다 33평 기준 최대 5800만 원이 높다.
이 같은 예상치 못한 고분양가 책정에 입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여수 웅천 부영아파트는 84㎡ 기준으로 세대 당 총 건축비가 1억 3434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단순 계산으로도 세대당 2억 원씩 2천억 원이 넘는 엄청난 폭리를 취하게 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웅천 부영 아파트 옆 배수구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오염수가 흘러나와 악취와 함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대책위 제공문제는 또 있다.
해당 아파트는 2015년에 지어졌고 7년이 지나는 동안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가 여전한데도 제대로 된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조사된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보면 301동 캐노피 기울기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왔고 3차 옹벽은 E등급이 나왔다.
대책위는 이마저도 301동 지하 피티실 균열 조사의 경우 에폭시로 메꾸고 철판을 덧 댄 이후 상태만 육안으로 확인하고 전자파를 이용한 철근배근상태를 누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위치만 측정하고 지하 피티실은 철근탐사기(FerroScan) 촬영을 하지 안고 에폭시 공법으로 주입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란 취지로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여수 웅천 부영 아파트 주차장이 빗물에 잠겨 있고 벽면에 손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는가하면 세대 내 천정에서 물이 새어나와 그릇을 받치고 있다. 대책위 제공
이에 대해 대책위는 "부영 주택은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은폐하고 사과문 발표도 하지 않고 안전대책 일정도 수립하지 않으며 분양전환가격 합의 세대에 한해 분양전환 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입주민들은 현재 감정평가 금액의 85% 수준까지 분양가를 제시하지 않으면 분양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부영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임대주택의 분양가는 2곳에 감정평가를 해서 평균을 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1차와 차이가 나는 것은 감정평가 시기에 급격하게 평가액이 늘어난 때문"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자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자 인력을 늘리고 바쁘게 움직여도 처리 물량이 많아 지연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건설원가 등 건축비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천억 원의 시세 차익을 받을 수 있다는 입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못하면서 정부로부터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는 민간임대사업자가 서민들을 대상으로 법망을 피해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도덕적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