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썬더스의 빅맨 이원석. 서울 삼성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프로농구 3개 구단 합동 전지훈련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서울 삼성의 센터 이원석(22)은 1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작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서울 삼성에 입단할 당시 마른 체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지금은 한눈에 봐도 그때보다 몸이 더 탄탄해졌다.
이원석은 "웨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저도 항상 느꼈다"며 "지난 시즌 막판 몸무게는 94kg 정도였는데 비시즌 때 101kg까지 몸을 키웠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 해서 근육량을 3kg 정도 늘렸는데 그랬더니 발이 조금 아팠다. 그래서 지금은 98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석이 비시즌 기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입한 이유는 비단 프레임이 얇다는 지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책임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원석은 "지난 시즌에는 백업 파워포워드로 뛰었다면 지금은 이적한 형들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다른 팀에서 뛰는 같은 포지션 선수로 (김)종규 형, (오)세근이 형, (이)승현이 형, (함)지훈 형과 (장)재석이 형 등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제가 지금 당장 형들을 압도할 수는 없더라도 밀리지 않고 비등하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 (이)정현이 형과 (김)시래 형 등 간판 가드들이 많기 때문에 동료들이 잘할 수 있게 제가 다른 팀의 동포지션 선수들과 같이 죽는다는 각오로 덤벼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역할이 더 커진 만큼 시즌 준비도 철저하다. 이원석은 신장 207cm의 장신이지만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수비의 빈틈을 포착해 파고드는 드라이브 공격에 능했다. 외곽슛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프로 첫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그는 차기 시즌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하겠다는 각오다.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은 "미드레인지 점퍼에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맨이 골밑까지 파고 들어가도 슛 과정에서 공을 흘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원석은 몸에 힘이 붙으면서 득점 마무리도 한층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 썬더스의 빅맨 이원석. 서울 삼성이원석은 오는 10월15일 개막하는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농구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외국인선수와 호흡을 맞춘다.
마커스 데릭슨은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한 스코어러다. 이매뉴얼 테리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강한 선수다. 높이 경쟁력이 있고 활동량이 많아 수비 범위도 넓다.
이원석은 "외곽 플레이를 하는 데릭슨과 함께 뛸 때는 제가 골밑에서 5번 포지션 역할을 하고 테리와 함께 뛸 때는 4번 포지션을 봐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호흡을 잘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전반적으로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다. 이는 테리를 영입한 계기가 됐다. 특히 테리와 이원석이 나란히 코트에 설 때 골밑 수비력이 향상돼야 정규리그에서 팀 경쟁력도 향상될 수 있다.
이원석은 "테리는 성격이 밝은 선수"라고 웃으며 "테리는 제가 골밑에서 버텨주기만 하면 자기가 뒤에서 날아와 블록을 하겠다는 말을 한다. 또 자기가 골밑에서 조금 밀릴 때는 똑같이 해달라고 하더라. 그렇게 잘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