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 KBL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정규리그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를 잡았다. 적지에서 먼저 귀중한 1승을 챙겼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7전4선승제 시리즈의 첫 경기를 잡은 팀이 최종 승리를 거둘 확률은 72%다.
하지만 SK의 실제 우승 확률은 그보다 더 높다. 달라진 방식 때문이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체육관 대관 사정으로 인해 포맷이 '2-2-1-1-1' 방식에서 '2-3-2' 방식으로 변경됐다. 안양에서 1,2차전이 열리고 3,4,5차전은 SK의 안방 서울 잠실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마지막 6,7차전은 다시 안양에서 펼쳐진다.
'2-3-2' 포맷으로 치러진 역대 챔피언결정전으로 조건을 한정하면 원정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더 높아진다.
지금까지 '2-3-2' 포맷에서 원정팀이 1차전을 잡은 경우는 총 6번 있었다. 그 중 홈 1차전을 내준 팀이 시리즈를 뒤집고 정상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밖에 없다(2009년 전주 KCC).
'2-3-2' 방식에서는 원정에서 1차전을 잡은 SK의 우승 확률이 83%로 치솟는 것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원정 2연전에서 1승만 해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1차전 패배로 홈 코트 어드밴티지를 빼앗겼다. 남은 6경기에서 각 팀이 모두 홈 코트 방어에 성공할 경우 우승은 SK의 몫이 된다는 뜻이다.
KGC인삼공사가 1승1패를 해도 까다로운 잠실 3연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다. SK는 홈 코트에서 매우 강한 팀이다.
KGC인삼공사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포맷을 떠나 첫 2경기를 홈 코트에서 치르고도 2패를 당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을 이긴 사례는 한 번 밖에 없다(1998년 대전 현대. 당시 챔피언결정전은 중립 경기를 포함한 2-2-3 포맷이었다. 현대는 원정 3,4차전을 모두 잡았고 서울 잠실 중립 경기 3연전에서 최종 7차전 승리를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1차전에서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몰빵 농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공격수와 수비수의 간격 설정이 애매해 SK 원투펀치가 플로터를 던질 공간이 충분했다. 이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새로운 수비 전술 그리고 한 발 더 뛰는 집중력이다.
오세근은 1차전에서 완벽했다. 1987년생 베테랑 빅맨은 36분 동안 뛰면서 21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새로운 팀의 중심 변준형의 기록은 11득점, 4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31%에 그쳤다. 김선형의 수비를 주로 담당하면서 공격 못지 않게 수비에서도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KGC인삼공사에서는 어떻게든 변준형이 살아나야 한다.
아울러 4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한 문성곤, 정규리그 동안 SK의 천적으로 활약했지만 첫 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던 렌즈 아반도의 활용 방안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할만 하다.
KGC인삼공사와 SK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7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