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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기관단총 1700여정, SNT모티브 'STC-16' 도입 확정

국방/외교

    특수부대 기관단총 1700여정, SNT모티브 'STC-16' 도입 확정

    STC-16의 최종 군용 납품 버전. SNT모티브 제공STC-16의 최종 군용 납품 버전. SNT모티브 제공
    우리 군 특수전 부대가 사용할 차기 기관단총(단축형 소총) 가운데 일부가 SNT모티브사의 STC-16 모델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사업에서는 업체가 개발한 기성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2형(구매) 사업의 승자가 결정났으며 도입 물량 자체는 적은 편이지만, 차기 보병용 소총의 전초전이 되는 사업인데다 해군과 공군 특수부대에도 납품된다는 데서 이 사업이 가지는 함의는 적지 않다.

    SNT모티브는 방위사업청과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2형 사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군 당국과 업체는 정확한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업으로 납품되는 물량은 1700여정이다.

    2021년 '미라클 작전' 당시 K1A 기관단총을 휴대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CCT 대원. K1A를 아직까지 운용하는 부대들은 각종 부가장비를 장착해 어떻게든 현대전에 맞게 써 보려 하고 있지만, 총 자체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운용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군 제공2021년 '미라클 작전' 당시 K1A 기관단총을 휴대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CCT 대원. K1A를 아직까지 운용하는 부대들은 각종 부가장비를 장착해 어떻게든 현대전에 맞게 써 보려 하고 있지만, 총 자체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운용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군 제공
    이 사업은 1980년대 초반 도입된 구형 K1A 기관단총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됐다. 사업은 다시 1형(체계개발)과 2형(구매)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확정된 2형 사업으로 도입되는 총기는 전시에 중요한 임무를 맡는 특전사 특수임무여단,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전대(UDT/SEAL),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 259특수임무대대 공정통제반(CCT) 등에 지급된다.

    비교적 적은 물량을 구매로 먼저 도입하는 이유는 일단 대테러 또는 참수작전(decapitation strike) 등 보다 중요한 임무와 관계된 부대에 먼저 지급하기 위해서다. 체계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업은 1차 공고에서 유찰됐는데 2020년 1월 2차 공고 이후 시험평가에서 군 당국은 SNT모티브 STC-16과 경쟁업체 A사 총기 둘 모두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그 와중 A사 전직 임원과 대표 등이 총기 사업과 관련된 군사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2021년 7월에 난 4차 재공고에서는 SNT모티브만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이 사건은 1형(체계개발) 사업이 현재까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SNT모티브는 "지난해 1년 동안 군 요구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혹독한 시험평가를 거쳐 4월 13일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올해 말부터 국내 특수부대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되며, 그 동안 총기와 별도로 구입해 장착됐던 소음기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께 납품되는 소음기는 국산은 아니며, 미국 CGS사의 군용 모델로 알려져 있다.

    작동 방식은 '숏스트로크 피스톤'으로, 쉽게 말해 탄이 발사되면서 만들어진 폭발가스가 직접 노리쇠를 밀어주는 대신, 내부에 추가된 피스톤이 노리쇠를 미는 방식이다. K1A는 폭발가스가 직접 노리쇠를 미는 '직동식', K2는 AK-47과 좀더 비슷한 '롱스트로크 피스톤'이다.


    개발을 거치면서 STC-16 자체도 초기 버전과는 모습이 많이 변했는데, 최종적으로 군 당국에 채용된 버전은 총열덮개에 M-LOK이라 불리는 방식이 적용돼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필요한 부가장비를 골라서 장착할 수 있다. 그 이전 버전은 1990년대 미군에 채용된 피카티니 레일 방식이 적용됐지만, 이는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군 당국의 요구는 K2의 18인치보다 짧은 11.5인치 길이 총열이지만, 총열은 언제든지 길이를 바꿔 달 수 있다는 것이 SNT모티브의 설명이다. 이 사업이 우리 군 전체에서 쓰이는 총기를 아예 바꾸는 '차기 보병용 소총'의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물론 최근 전 세계 군용 총기들의 총열 자체가 짧아졌기 때문에 굳이 18인치가 될 필요도 없다.

    실제 총기를 쏴본 이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 중 하나는 기존 K1A나 K2의 방아쇠뭉치(트리거 그룹)를 그대로 사용해 다른 AR(M16)계열의 소총보다 부피가 다소 커졌다는 점과 함께, 전장의 가혹한 환경으로 인해 노리쇠가 덜 닫혔을 때 이를 강제로 전진시키는 노리쇠 전진기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2022년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방문 당시 SNT모티브 송병조 책임연구원은 "K1A나 K2를 이미 사갔다면, STC-16을 구매한다고 해도 군수지원의 효율성을 위해 그전에 있었던 부품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나라들이 있다"며 "대신 개머리판과 손잡이 등 부품들을 시장에 많이 있는 AR(미군 제식명 M16) 규격과 호환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현장에서 만난 SNT모티브 관계자는 "군 요구사항에 노리쇠 전진기는 없었다"며 "요구에 따라 추가할 수는 있지만 개발 과정에서 노리쇠가 덜 닫히는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소구경 화기 분야에서도 현대전이 필요로 하는 가볍고, 정확성이 뛰어난 무기들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며 미래 국방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공급 물량이 다소 적긴 하나, 미래 우리 군 전투력 증강을 위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에 이어 차세대 소총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현재 여러 국가들과 진행 중인 수출 협의도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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