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또 한 번의 드라마가 쓰여진 것 같네요."
극적인 4강 진출이다. '좀비 축구'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별명은 얼마든지"라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를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요르단과 4강에서 만난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
▲소감은?
=또 한 번의 드라마가 쓰여진 것 같다. 너무 힘든 전투였다. 또 한 번의 120분 혈투였다. 막상 부딪혀보니 너무 힘들었다.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가끔은 0대1 상황에서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서 기쁘고,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난다. 우리 조가 얼마나 강팀이 많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준결승에서 같은 조 두 팀이 만났다. 우리는 도하에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극적인 동점골의 원동력은?
=너무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원동력은 국민들에게 트로피를 안겨드리기 위한 간절함과 목마름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큰 목표가 부담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경기 초반 고전하는 것 같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앞만 보고 전진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마음이 아플 때도 많다. 내가 대신 들어가서 뛰고 득점해주고 싶기도 하다. 우승이라는 오랜 염원을 이뤄드리고 싶다. 꼭 우승을 해서 돌아가는 꿈을 꾸며 남은 2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은?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힘든 경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빨리 결과를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얼마나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의 투혼 덕분에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경기들이 한국이 쓰고 있는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데?
=아쉽게 생각한다. 본인이 가장 안타까울 것이다. 후방에서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지만 대안은 있을 것이다. 정승현이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고, 박진섭을 내려 쓰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스리백을 쓸 수도 있고 여러 옵션을 고려 중이다. 김민재가 뛸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다.
▲페널티킥 상황에 앞서 선수들에게 지시했는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누가 차야할지 정해야 했다. 손흥민이 황희찬이 찬다는 사인을 보냈다. 혼돈의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대화를 나눈 것이다.
▲후반 추가시간 득점을 하면서 좀비 축구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별명은 얼마든지 지어주셔도 좋다. 숙박 영수증만 내게 청구하지 않으면 될 듯하다.
▲매 경기 늦은 시간 득점이 나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일 텐데?
=팀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현재 한국은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대회를 보는 분들 모두 기대를 하고 계신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한 팀이 당연히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팀이 강팀을 상대하면 모든 것을 걸고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많은 팀들이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오는데, 버스를 세우면서까지 막으면 쉽지 않다. 매 경기 쉽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PSG에서 뛰는 이강인에게 '어떻게 경기를 하냐'고 물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기량을 더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요르단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할 것이다. 다음 경기는 120분이 아닌 90분 내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