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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팬들 분노에 이제서야 응답? "국민 정서 무시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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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협, 팬들 분노에 이제서야 응답? "국민 정서 무시하면 안 된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최악의 선택은 피했다. 축구 팬들의 분노를 어느 정도 반영한 듯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꾸려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총 3차례 회의 끝 27일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황 감독은 A 대표팀을 이끌고 다음달 21일(홈)과 26일(원정) 열릴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달아 치를 예정이다. 이후 협회는 5월 초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앞서 1차 회의에서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 선임으로 뜻을 모았다. 정해성 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2경기만 하려고 오는 감독이 있을까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급하게 정식 감독을 선임하면 '제2의 클린스만 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컸다.

    당시 후보군은 국내 지도자로 추려졌는데, K리그 현직 감독까지 하마평에 올랐다. 그 중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후보로 거론되자,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이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브리핑하는 정해성 위원장. 연합뉴스브리핑하는 정해성 위원장. 연합뉴스비난 여론을 의식한 협회는 2차 회의에서 방향성을 재설정했다. 정 위원장은 "후보자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특정 지도자들이 논의되면서 부정적 여론이 불거졌다"면서 "국민들의 정서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고, K리그도 존중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식 감독을 뽑았는데 지지를 받지 못하고,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 방향을 바꾸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좋은 감독을 신중하게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임시 체제로 다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결국 정식 감독, K리그 현직 감독 등 팬들이 반대했던 조건을 배제했다. 그 결과 황선홍 감독 임시 체제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황 감독에게 A 대표팀 겸임은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U-23 대표팀은 오는 4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전력강화위는 황 감독의 겸임은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정 위원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필요한 경우 A 대표팀과 23세 대표팀을 겸임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황 감독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국제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겸직 사례가 종종 있었다. 베트남 감독을 맡았던 박항서 감독과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등도 A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2명의 겸임 감독이 존재했다. 허정무 감독이 1999년 1월부터 2000년 9월까지 A 대표팀과 시드니 올림픽을 이끌었고, 핌 베어백 감독이 2006년 7월부터 2007년 8월까지 A 대표팀과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예선)을 지휘한 바 있다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은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은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이) 파리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A 대표팀을 임시로 맡아도 무리가 없을지 다각도로 검토했다"면서 "본인이 일시적으로 2개 팀을 맡을 의향이 있고, 구상이 있다면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할 후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 감독을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의 화살받이로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책임 전가는 아니다"라면서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3월 A매치를 마친 뒤에는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정 위원장은 국내 감독과 외국인 감독 모두 후보에 두고 5월까지 선임 작엄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 감독들도 한국 사령탑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협회 인맥을 통해 외국인 감독들이 관심이 있다는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 회의 때 기준점을 잡고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다음달 11일 3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와 함께 황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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