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제공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가 '역대급'이라 불린 이유는 명백했다.
우선 정규 리그 1위 대한항공과 2위 우리카드는 6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선두를 두고 경쟁했다. 3위 OK금융그룹과 4위 현대캐피탈의 준플레이오프(PO) 대진 역시 두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확정됐다.
정규 리그는 마무리됐다. 이제 챔피언 트로피를 향한 포스트 시즌이 시작된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남자부 각 팀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18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 모였다. 도드람 2023-24시즌 V-리그 포스트 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필승의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각 팀의 사령탑들이 각오를 밝혔다. 1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자리에서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팀은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누가 올라오든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쉽게 정규 리그 1위를 놓친 2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챔프전에 올라가면 좋겠다"며 "한 번도 못 해본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3위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경기, 한 경기 클리어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봄 배구 진출을 확정 지은 4위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도 말문을 열었다. 진 감독 대행은 "현대캐피탈이 생각하는 키워드는 '우리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라며 "하위권에서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좋은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싶다"고 밝혔다.
KOVO 제공남자부 포스트 시즌의 가장 큰 이슈는 '대한항공 통합 4연패 달성' 여부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2021시즌 정규 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을 동시에 우승한 이후 내리 3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제 대한항공의 목표는 'V-리그 역사상 최초 통합 4연패'다. 일단 정규 리그 우승은 달성해 둔 상태.
사령탑 틸리카이넨 감독은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최초'"라며 "그 역사를 새로 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비장의 무기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동기 부여"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세 팀은 이를 저지해야 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만 잘해주면 (대한항공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다만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은 앞둔 경기부터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은 "21일 현대캐피탈전을 이기는 것이 우선"이라며 "상대가 누구든 우리 팀이 해왔던 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진 감독 대행도 "오기노 감독님 말씀대로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표 선수들도 포스트 시즌에 임하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대한항공 임동혁은 "김지한보다는 공격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규 리그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 더 잘해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캐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카드 김지한도 임동혁의 도발에 반격했다. "(임)동혁이가 저보다 공격을 잘 하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더 높은 순위를 보여주겠다"는 것. 그러면서 "압박감보단 즐겁게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OK금융그룹 차지환은 "투지를 보여주겠다"며 "저희 팀 자체가 개개인보단 팀으로 도전했던 팀이다. 이번에야 말로 팀이 뭉치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봄에 컨디션이 더 좋은 편"이라며 "잘해서 PO와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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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포스트 시즌은 오는 21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준PO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23일 우리카드와 PO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