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역대급 '9월 폭우'로 전남 장흥에서 1명이 실종하고 경북 등 7개 시도에서 15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관련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21일 남해안과 서해안에는 시간당 100㎜ 내외, 남부지방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경상권 해안과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500㎜ 이상, 남부지방과 제주도, 충청권, 강원 영동에는 200~300㎜ 내외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창원, 김해 등 경상남도에 기록적인 호우가 내렸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0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경남지역에 평균 278.6㎜ 비가 쏟아졌다. 창원에 529.1㎜로 가장 많았고 김해가 426.8㎜로 뒤를 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창원에 내린 비는 일 강수량과 1시간 동안 내린 강수량에서 모두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창원에는 전날 하루 동안 397.7㎜의 비가 내렸다. 같은 날 1시간 강수량으로는 104.9㎜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 수치가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빈도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9시 30분을 기준으로 전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고 호우 위기 경보도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됐다. 일부 해안 지역에는 강풍주의보·풍랑주의보가 남아 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라남도 거문도·초도·흑산도·홍도와 울릉도, 독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국에 쏟아진 비로 실종자가 발생하고 15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전남 장흥에서는 8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대피 인원은 부산·충북·충남·경북·경남·전남·전북 등 7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 1014세대, 1501명이다. 이 중 455세대, 682명은 현재까지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44명을 구조했다. 또 배수 지원 408건, 안전조치 3420건 등 이번 폭우와 관련해 총 3828건의 소방 활동이 이뤄졌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공공시설에서는 도로침수 107건, 토사유출 21건, 옹벽붕괴 1건 등 총 16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8시 45분쯤에는 부산 사상구 학장동 지하철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 땅 꺼짐(씽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170건을 포함 23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논과 밭 등 농경지 4116ha가 침수됐다.